산업 산업일반

엔貨가치 급등… 중소업계 희비

日업체와 경쟁사 "수출 탄력"<br>엔貨대출·수입업체는 "울상"


엔貨가치 급등… 중소업계 희비 日업체와 경쟁사 "수출 탄력"엔貨대출·수입업체는 "울상" 정민정기자 jminj@sed.co.kr 이상훈기자 shlee@sed.co.kr 최근 원화에 대한 엔화 가치가 급등하면서 중소업계에도 다시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즉 해외 시장에서 일본기업들과 경쟁하는 수출업체들은 희색인 반면, 일본산 제품을 수입하는 업체와 일본산 부품을 많이 사용하는 업체들은 울상을 짓는, 얼마전까지 이어지던 엔화약세때와는 정반대의 현상이 연출되고 있는 것이다. 이와 함께 지난해말 낮은 금리의 엔화 자금을 빌려다 쓴 중소기업들은 적지 않은 환차손 부담으로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 ◇수출 업체, 엔고 현상에 '희색'=일본 업체들과 경쟁을 벌이는 수출업체들은 수출에 다시 탄력을 받을 것이라며 반색이다. 전자ㆍ정보재료업체인 이녹스는 엔화 강세로 영업환경이 긍정적으로 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녹스는 지난해 일본업체가 반도체소재ㆍ연성회로기판소재 등의 부문에서 엔화 약세를 등에 업고 공격적인 영업을 해온 탓에 어려움을 겪어 왔었다. 회사 관계자는 "국내 시장은 물론 중국 및 동남아 시장에서 일본 업체와 경쟁하는 만큼 가격경쟁력 측면에서 이점이 있다"며 "장기적인 흐름으로 봐서는 향후 큰 폭의 엔화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렵더라도 100엔당 850원대까지는 올라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경남 창원 국가산업단지 소재의 한 조선기자재 제조업체는 대일 수출품 가운데 70% 가량을 엔화로 대금을 지급하고 있다. 지난해 연말 계약할 당시 보다 원ㆍ엔 환율이 10% 가까이 올라 1ㆍ4분기에 그 동안 부진했던 수익이 크게 기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회사가 계약했던 원ㆍ엔 환율은 100엔당 760원. 이 회사 김 사장은 "사실 원ㆍ엔 환율이 700원대는 손해를 보면서 수출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그렇다고 수출을 포기할 수도 없어 속앓이만 하고 있었다"며 "시장에서 820원 이상 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올 상반기는 채산성을 유지하며 수출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LCD장비업체로 세정기 등을 만드는 DMS도 엔화 강세가 반갑긴 마찬가지. 이 회사는 대만 등 해외 매출 비중이 전체의 60%로, 일본제품과 힘겨운 경쟁을 치뤄야 하는 입장이다. 지난해의 경우 일본업체는 환율 덕에 가만 앉아서 10%정도의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었다는 게 회사측의 판단이다. 회사 관계자는 "기술력이 우수하더라도 가격경쟁력에서 밀리면 어렵다"며 "현 추세가 유지된다면 지난해보다는 사업 여건이 호전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의료기기 분야에서 일본 업체와 경쟁하는 M사도 엔화 강세 소식에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이 회사 K이사는 "지난해말 100엔 당 700원대에 머무는 엔저 현상으로 미국 등 북미 시장에서 수출에 타격을 입었다"면서 "그러나 경쟁국인 일본의 수출가격 경쟁력이 낮아질 수 밖에 없는 만큼 올해는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일제 수입업체와 엔화 대출 업체는 '울상'= 지난해 엔저 현상에 힘입어 상당한 환차익을 봤던 일부 중소기업들은 가파른 엔고 현상에 애간장이 타들어간다. 안산 시화공단에서 부직포를 생산하는 A사 사장은 "지난 연말에 엔화가 급락했을 때 (환차익을 예상하고) 상당한 금액을 대출 받았다"면서 "지금처럼 엔화 가치가 오르면 오히려 환차손으로 큰 손해를 입을 수 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일본산 제품을 수입하는 업체와 일제 부품을 주로 사용하는 업체도 울상이다. 세계적인 명품 피아노로 알려진 야마하뮤직코리아의 한 관계자는 "국내 제품보다 20% 정도 비싼 데다 엔화 가치 상승의 영향이 더해지면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면서 우려를 나타냈다. 냉음극형광램프업체(CCFL) 관계자는 "일본에서 원자재의 50~60%를 들여온다"며 "엔화베이스로 거래하지 않는 일부 기업의 경우는 엔화 상승으로 인해 비용측면에서 적잖은 부담을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7/03/06 17:39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