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선물거래소가 현재 하루 상ㆍ하한 15%로 묶여 있는 주식가격 제한을 단계적으로 확대하거나 폐지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14일 증권선물거래소는 “주식시장의 변동성은 크게 줄어든 반면 상ㆍ하한가폭이 장기간 유지돼오면서 효율성 측면에서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연구 결과와 여론을 수렴해 가격제한폭을 크게 늘리거나 폐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증권선물거래소는 그동안 상ㆍ하한가 제한폭 관련 연구를 진행해온 증권연구원과 오는 29일 공청회에서 여론수렴에 나설 계획이다.
황성윤 거래소 주식시장총괄팀장은 “상ㆍ하한선 변경 논의는 국내 증시가 선진시장 수준으로 성숙되고 선진시장도 상ㆍ하한 규정이 없다는 점에서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당장 상ㆍ하한폭을 크게 늘리거나 폐지하면 시장의 충격이 커지고 현재 제한폭과 연계돼 선물증거금제도 등이 운영되고 있어 선물옵션시장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단기간 내 시행은 어려울 전망이다.
거래소 측의 한 관계자는 “만약 확대된다면 현행 15% 수준에서 20~25% 정도 수준으로 늘리고 확대 대상도 우선 유동성이 풍부하고 시가총액 상위종목 위주의 코스피100, 200종목 등으로 제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거래소는 연내 여론수렴을 거치고 현재 구축 중인 차세대 시스템에 반영하는 등 시장영향을 최소화한 뒤 이르면 오는 2009년 이후 시행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증시 급등락을 최소화하기 위해 도입된 상ㆍ하한가 제도는 지난 1998년 전일종가 대비 ±15%로 확대된 후 9년 동안 유지돼왔다.
한편 금융감독 당국은 시장 변동성을 키우고 거래량 등에 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난색을 표하고 있다. 거래소의 한 관계자는 “관련 규정을 손질하고 시스템 변경 등이 필요한 사항으로 이른 시일 내 시행은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