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우리 경제가 생산ㆍ내수ㆍ수출 등 실물지표의 내림세가 깊어지는 등 침체 위험이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기획재정부는 5일 내놓은 '경제동향 보고서(그린북)'를 통해 "세계경제 위축이 심화됨에 따라 생산과 수출이 큰 폭으로 감소하는 등 경기 위축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광공업 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18.6% 줄어 전월(14.0%)보다 감소율이 확대됐고 소비재 판매 및 설비투자추계 등도 모두 큰 폭의 감소세를 기록했다.
경기 침체의 골은 지난 1월에 더욱 확대됐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재정부는 신용카드 국내 승인액이 3개월째 한자릿수 증가에 그치고 국산 자동차 내수 판매량도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어 1월 소비재 판매도 부진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재고증가율이 출하증가율을 상회하면서 제조업 재고출하순환이 11개월 연속 '경기둔화 영역'에 위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재정부는 아울러 "1월 수출입차의 큰 폭 적자에 따라 경상수지는 적자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경상수지는 지난해 9월 13억5,000만달러 적자에서 10월 47억5,000만달러 흑자로 돌아선 후 3개월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왔다. 하지만 올 들어 수출입 차이가 29억7,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함에 따라 1월에는 적자 전환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