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옥천군 올목마을 주민들이 40년 묵은 숙원을 풀었다. 비만 오면 침수되던 마을의 유일한 진출입로인 ‘세월교’를 철거하고 신설도로를 짓기로 한 것이다.
국민권익위원회는 28일 옥천군청에서 옥천군, 마을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2016년까지 마을을 잇는 신설도로를 만들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권익위와 옥천군, 마을대표 등 3자는 이날 공동으로 현장을 확인하고 마을진입도로 신설방안을 담은 합의서에 최종 서명했다.
이에 따라 옥천군은 2016년도에 인근 금강로와 마을을 잇는 길이 2km(폭 5m)의 신설도로를 착공하고 공사가 마무리되면 기존 진입로인 세월교는 철거하기로 했다.
세월교는 비가 많이 오면 물이 교량 위를 넘쳐흐르도록 만든 다리로 길이 250m, 폭 3.5m에 달하며 지은지 40년이 넘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 다리는 호우나 상류에 있는 용담댐 방류때마다 물에 잠겨 주민들과 관광객들이 고립되기 일쑤였다.
옥천군도 매년 20~30여 차례 마을고립이 반복되자 ‘재해위험지구’로 지정해 관리를 해왔으나, 예산사정 등으로 해결이 지연되자 주민들이 지난 6월 권익위에 고충민원을 제기했었다.
이날 합의회의에 나선 권익위 관계자는 “국민의 안전과 관련된 민원이 옥천군의 적극적인 의지로 해결되어 다행”이라면서 “다른 지자체들도 국민의 안전이 걸린 문제는 관계기관과의 협업 등을 통한 신속한 해결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