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도상국에서 매년 160여만명이 음식을 만들 때 나오는 유독성 취사 연기로 인해 사망하고 있다고 세계보건기구(WHO)와 유엔개발계획(UNDP)이 15일 밝혔다.
WHO와 UNDP는 세계 농촌여성의 날을 맞아 발표한 성명에서 전염성 질병과는 달리 무관심 속에 방치돼 있는 실내 공기오염 문제로 매 20초마다 1명이 희생되고 있다면서 특히 시골지역의 여성과 어린이들이 `부엌의 살인자'인 실내 유독성 연기에취약한 상태라고 말했다.
전세계 국가의 절반 가량은 환기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실내에서 분뇨나목재, 석탄과 같은 고체연료를 취사용 연료로 사용하고 있어 연기에 포함된 유독물질이 지속적으로 주민들의 건강을 해치고 있다고 WHO와 UNDP는 설명했다.
WHO와 UNDP는 환기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부엌에서 나무를 떼면 일산화탄소와 같은 유해가스가 허용기준치보다 7배에서 최대 500배나 많이 발생한다면서 이런 유독성 연기는 직접적인 사망원인을 제공하기도 하지만 기관지염이나 폐렴을 유발할 수 있어 실제 피해는 더욱 클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WHO와 UNDP는 주방환기시설 개선과 청정연료 사용 확대를 통한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으나 이제 시작단계일 뿐이라면서 전염성 질병처럼 실내 유독가스의 피해에 대해서도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제네바 AP.AF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