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철을 만드는 데 사용되는 원자재인 반무연탄을 지난해보다 크게 낮은 가격에 공급 받는다.
협상이 진행 중인 강점탄과 철광석 등의 가격도 크게 떨어진다면 포스코의 수익성이 개선됨과 동시에 철강제품 가격인하 압박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11일 외신 및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지난해 지분 10%를 인수한 호주의 광산업체 맥아더사와 올해 반무연탄을 톤당 90달러에 공급 받기로 협상을 마쳤다.
지난해 반무연탄 가격이 원자재 상승 붐을 타고 한때 톤당 245달러에 달했던 점을 감안하면 무려 63%나 낮은 가격이다. 이에 따라 포스코가 원료탄으로 주로 쓰는 강점탄 가격도 하락할 것으로 기대된다.
포스코가 현재 사용하는 원료탄 중 반무연탄의 비중은 15%가량이며 85%가량은 강점탄이다. 포스코는 그동안 호주산 고급 강점탄을 기준으로 지난 2006년 톤당 116달러, 2007년 98달러에 수입했지만 지난해에는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3ㆍ4분기까지 누계로 톤당 300달러에 구매했다.
포스코의 한 관계자는 "상당히 높은 가격에 원자재를 구매했지만 올해는 사정이 다르다"며 "반무연탄보다는 사용량이 많은 강점탄과 철광석 가격협상 결과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업계의 한 관계자는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철강업계가 잇달아 감산에 돌입하고 있기 때문에 철광석 가격이 지난해보다 30~40% 정도는 떨어질 것"이라며 "원자재 가격 인하는 철강업체의 수익성이 개선되는 측면이 있지만 수요업체들에는 철강제품의 가격인하를 요구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