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편의점 후발주자 출점 속도낸다

대형마트·SSM보다 규제 적어

홈플러스·이마트 "새 먹거리로"

100호점 기점으로 공격적 확장


'편의점 후발주자'인 홈플러스와 이마트가 각각 100호점 출점을 기점으로 공격적인 행보에 나설 태세다. 대형마트 출점이 막히자 편의점 시장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속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가 운영하는 편의점 365플러스는 이번 주 103호점(김포 대림점) 문을 연다. 이달 초 경기도 오산에 100호점을 낸 지 보름 만에 3개 가맹점을 추가로 여는 것이다.

365플러스는 2011년 7월 서울 성수동에 1호점을 개점한 이래 조용히 움직여 왔다. 대기업의 편의점시장 진출이라는 따가운 시선 속에 육류와 채소 같은 신선식품 비중이 높아 '변종 슈퍼슈퍼마켓(SSM)'이라는 지적을 받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브랜드명을 홈플러스365에서 365플러스로 바꾼 뒤 본격적으로 가맹점 확보에 나서고 있다.


365플러스는 경쟁사에 비해 높은 수익성을 최대 무기로 내세우고 있다. 수수료 배분은 기존 편의점과 비슷하지만 편의점 상품 외에 홈플러스 자체브랜드(PB)상품과 신선식품까지 다양하게 제공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과자와 생필품을 특가와 균일가로 선보이는 등 마트식 할인코너도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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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관계자는 "365플러스는 점주가 최대한 수익을 낼 수 있도록 계약부터 물품 구성까지 차별화서비스가 장점"이라며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무대를 넓히고 대로변보다는 주택가 위주로 신규 가맹점을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마트는 최근 위드미 93호점(창동점)을 오픈하면서 100호점 돌파를 앞두고 있다. 지난해 말(88개)에 비해 신규 점포가 많지 않았지만, 직영점인 서울 센트럴시티점과 부산 센텀시티점을 테스트점포로 운영하며 시행착오를 점검하느라 가맹점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마트는 상반기중 위드미 브랜드를 변경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 중이다. 신세계와 달리 브랜드 파워가 약한 위드미 상호를 변경한 뒤 본격적으로 가맹점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마트는 매출액을 가맹점과 나누는 기존 편의점과 달리 일정액의 회원비를 받는 독립형 매장으로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하겠다는 방침이다.

홈플러스와 이마트가 편의점 사업을 승부수로 삼는 이유는 상대적으로 규제에서 자유롭기 때문이다. 대형마트와 SSM이 정부의 직접적인 규제를 받는 반면 편의점은 점포수가 1,000개 미만이면 거리 250m 이내 신규 출점 제한을 받지 않는다. 다만 대형마트와 SSM만큼의 경쟁력이 편의점에서도 드러날지는 미지수라는 관측도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금융권과 서비스업종에 감원 한파가 불면서 벌써부터 상당수가 편의점 창업에 몰리고 있다"며 "신규 가맹점을 확보하려는 기존 편의점업체와 후발주자의 경쟁이 가시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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