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기CC '회원골프장' 재탄생

두번째로 경사모 273억에 낙찰받아부도 처리됐던 경기CC가 회원들로 구성된 법인에 낙찰됐다. 경기CC 회원들로 구성된 ㈜경사모(경기CC를 사랑하는 모임)는 기존 운영 위원들이 설립한 ㈜오향관광개발과 공동으로 9일 오전 성남지원에서 열린 경매에 응찰해 273억원에 골프장을 경락 받았으며 1차 공탁금 54억6,000만원을 법원에 납부했다. 이에 따라 이 골프장은 지난 99년 회원들이 직접 인수해 흑자 골프장으로 전환시켰던 신원CC처럼 회원들이 주인인 골프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역시 회원들이 직접 골프장을 인수하기 위해 나선 경북CC, 비슷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남강이나 대영루미나CC 등의 향후 대책마련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경기CC의 경우 당초 회원들이 예상했던 최저경락금 165억원보다 무려 108억원이나 높은 금액에 낙찰을 받아 그 차액 마련에 따른 의견조정으로 당분간 회원들간의 논란이 이어질 것으로 분석된다. 낙찰금이 예상보다 크게 치솟은 것은 이날 경매에 경기CC 회원들의 합의로 입찰에 나선 ㈜오향관광개발 외에 대림산업, 기흥CC, 신안, 개인 1명 등 모두 5개 입찰자가 참가해 경쟁입찰이 됐기 때문이다. 또 경매에 참가한 회원 대표들이 골프장을 확실하게 낙찰 받기 위해 그동안 채권단이 반드시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던 채무 원리금을 합친 금액을 입찰금으로 써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당초 최저가인 165억원을 기준으로 골프장 인수를 추진했던 경사모측이 앞으로 남은 금액을 어떻게 마련할 것인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경사모는 회원들 중 골프장 인수에 찬성하는 800여명을 대상으로 2,000만원씩을 걷어 경락대금 165억원을 마련키로 하고 지난 6일까지 1차 응찰 대금인 1,000만원씩을 모았으며 나머지 1,000만원은 오는 26일까지 받을 계획이었다. 또 현재 부족분에 대해서는 회원모두가 공평하게 분담한다는 원칙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낙찰가인 273억원에서 54억6,000만원을 공탁한 현재 경기CC 회원들이 골프장을 완전히 소유하기 위해 납부해야 하는 돈은 218억4,000만원이며 각종 세금을 합치면 약 23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한편 회원이 직접 골프장 운영에 나선 것은 지난 99년 신원CC 경매 부터다. 당시 750명의 신원CC 회원은 1인당 5,000원씩을 갹출, 법원경매에서 375억원에 골프장을 인수한 뒤 전문경영인을 고용했으며 부킹의 절대적 권한과 경영 투명성으로 회원권 시세가 8,000만원에서 2억3,000만원까지 뛰었고 지난달에는 회원에게 50만원씩 이익배당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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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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