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의 대규모 '반일(反日)시위'를 한국이 자극한 의혹이 강하다고 일본 언론이 15일 보도했다.
아사히(朝日)신문은 중국 반일시위는 일본의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에 반대하는 인터넷 서명에서 시작됐다며 "지난달말 이후 중국의 애국단체가 만든 사이트의 서명숫자가 2천만명까지 폭발적으로 증가했는데 진원은 미국 서해안일 가능성이크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2월28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한국계 단체가, 샌프란시스코에서 중국계 단체가 각각 기자회견을 열어 일본의 안보리 진출에 반대하는 서명운동을 발표했다"며 "그들은 일본군 위안부와 강제연행, 난징대학살 등 희생자들에게 일본 정부가 사과와 배상을 하지않는 한 상임이사국 자리는 줄 수 없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LA의 한국계 시민단체인 '지금이야말로 역사에 정의를'의 관계자는 "일본의 상임이사국 진출에 반대하는 운동은 중국계와 한국계의 단체가 연대해 조직했다"고 밝혔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신문은 인터넷 서명운동은 미국 각지의 중국단체에 퍼져나갔으며 특히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이 지난달 21일 "일본이 새로운 상임이사국"이라고 발언한 것을 계기로 더욱 확산됐다고 전했다.
마이니치(每日)신문은 중국 언론이 한국의 반일감정을 연일 보도한 것이 중국의 반일감정을 부추기는 연쇄작용을 일으켰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일본 시마네현 의회가 지난달 16일 '다케시마(독도)의 날' 조례를 제정한 사건이 한국인의 반일감정에 불을 붙였으며 닷새 뒤 코피 아난 총장의 발언은 중국인을 자극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신문은 중국의 유력언론이 서울의 일본대사관 앞에서 일본기를 찢으며 항의하는 한국인의 사진과 '일본교과서의 6대 거짓말' 등 기사를 실은 것이 중국에서의 반일사태를 악화시켰다고 주장했다.
(도쿄=연합뉴스) 신지홍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