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의 해외 증권투자잔액이 전년보다 60%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개인과 기업을 중심으로 한 주식 투자는 전년말 대비 2.6배 수준으로 급증했다. 이처럼 해외증권투자가 급증한 것은 경상수지 흑자기조로 국내 외화유동성이 풍부해 진데다 국내 저금리 기조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1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4년말 현재 대외증권투자 현황’에 따르면 대외증권투자 잔액은 283억7,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110억3,000만달러나 급증했다. 투자주체별로는 보험사가 122억9,000만달러의 잔액을 보유, 전년말 대비 25억1,000만달러 증가했으며 기업ㆍ개인은 116억8,000만달러로 69억1,000만달러가 늘었다.
이에 따라 전체 대외증권투자 잔액에서 보험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2003년말 56.4%에서 작년말 43.3%로 하락한 반면 기업ㆍ개인은 27.5%에서 41.2%로 급등, 보험사에 근접하는 수준으로 커졌다.
투자형태별로는 전체 대외증권투자 잔액 가운데 채권에 대한 투자가 193억6,000만달러로 54억3,000만달러가 늘었으며 주식은 90억1,000만달러로 55억9,000만달러 증가했다. 채권의 투자비중은 2003년말 80.3%에서 작년말 68.2%로 줄어든 반면 주식투자 비중은 19.7%에서 31.8%로 상승했다.
이러한 현상은 경상수지 흑자로 인해 기업과 개인이 넘쳐나는 외화를 펀드 등을 통해 해외주식투자에 집중적으로 운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기업ㆍ개인의 주식투자 잔액은 2003년말 27억9,000만달러에서 작년말 71억1,000만달러로 급증했다.
투자국가별로는 미국이 127억3,000만달러로 전체의 44.9%를 차지했고 다음으로 ▦룩셈부르크 42억5,000만달러(15.0%) ▦케이만군도 26억7,000만달러(9.4%) ▦영국 20억8,000만달러(7.3%) ▦일본 10억2,000만달러(3.6%) 등이다.
통화별로는 미국 달러화가 241억3,000만달러로 85.1%를 차지했으며 유로화가 23억7,000만달러(8.3%), 엔화가 13억5,000만달러(4.8%) 등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