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철 "SMATV 허용땐 유료방송 시장 몰락" 케이블TV방송협회 회장 김영필 기자 susopa@sed.co.kr "위성공시청설비(SMATVㆍSatellite Master Antenna TV) 허용은 유료 방송시장의 몰락을 불러올 것입니다." 오지철(59)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회장은 18일 "SMATV가 허용되면 케이블TV와 위성방송 사업자인 스카이라이프 사이에 극심한 출혈 경쟁이 벌어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SMATV란 위성방송도 MATV망을 이용해 방송을 볼 수 있도록 한 것으로 설비가 갖춰지면 별도의 안테나 없이 각 가정에서 위성방송을 손쉽게 시청할 수 있다고 오 회장은 설명했다. MATV란 아파트 같은 공동주택에서 지상파 방송을 공동으로 수신받기 위한 안테나와 구내 선로, 증폭기 등을 말한다. 업계에서는 스카이라이프가 SMATV 허용을 계기로 아파트 등 공동주택의 단체계약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경우 대부분의 계약을 선점하고 있는 케이블TV 업체들과 스카이라이프 사이에 가격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는 "방송 콘텐츠와 서비스의 가격은 공산품과 달라 무조건 싸다고 좋은 게 아니다"며 "단순히 생각하면 시청자의 선택권을 넓히고 만족도를 높일 수 있겠지만 이것이 진정 시청자를 위한 것인지는 곰곰이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방송사업자 간 과당 경쟁이 시작되면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에게 제대로 된 수익을 분배할 수 없고 이는 PP의 프로그램 제작에 지장을 준다는 것. 결국 고품격의 프로그램을 원하는 시청자들만 손해를 보게 된다는 말이다. 오 회장은 "SMATV와 관련, 지난 6일 정보통신부를 방문해 단계적으로 허용 범위를 넓히자는 제안을 했고 정통부 측에서도 상호 협의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자고 했는데 일주일 만에 전격적으로 SMATV 허용을 추진했다"며 "케이블카드 등 케이블TV와 관련된 규제는 풀어주지 않으면서 특정 사업자의 요구만을 받아들이는 것은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편 그는 IPTV 사업자에게는 지역면허를 줄 것과 KT의 경우 자회사 분리를 통해 시장에 진입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오 회장은 "지금 SO들은 권역 규제와 소유 규제 제한에 묶여 몸집을 키울 수 없는 상황인데 IPTV에만 전국 면허를 준다는 것은 공정하지 않다"며 "케이블TV에 대한 규제가 풀리고 업체들이 어느 정도 대형화할 수 있는 유예 기간이 지난 뒤에 IPTV도 전국 면허로 가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KT의 경우 우리나라 통신시장에서 시장지배적 사업자인 만큼 일본의 NTT도코모처럼 자회사를 분리해서 IPTV 사업을 시작하는 게 맞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입력시간 : 2007/09/18 17: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