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 내정자가 상원 군사위원회의 인준을 획득했다. 미 상원 군사위는 5일(현지시간) 게이츠 내정자에 대한 인준안을 만장일치(24대0)로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이번 주내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상원 전체회의에서 신임 국방장관에 대한 최종 인준이 이루어질 것이 확실시된다. 이날 표결에 앞서 실시된 군사위 청문회에서 게이츠 지명자는 민주당 칼 레빈 의원으로부터 이라크전에서 승리하고 있다고 믿는냐는 질문에 "미국은 이라크에서 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조지 부시 대통령의 "미군은 이라크에서 승리하고 있다" 발언을 정면으로 부인한 것이다. 그는 또 "이 문제를 다룰 방안은 이미 나와 있으며 부시 대통령은 나의 새로운 전략 제안을 경청할 것"이라며 "이라크 주둔 규모도 지금보다 훨씬 적게 가져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핵 문제와 관련 "(94년 '북 핵시설 공격' 주장 이후)북한을 어떻게 다뤄야 하느냐에 대한 견해가 바뀌었다"며 "가장 좋은 길은 외교적인 길이라고 분명히 믿고 있다"고 말했다. 게이츠 지명자는 또 한국에서 주한미군 재비치와 작전권 이양 문제도 한국정부와 협의해 계속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