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여름엔 역시 공포물' 개봉 줄이어

잔혹물보다 여운남는것 특징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잇단 공세에 눌려 숨죽이고 있던 공포물들이 드디어 때를 만난 듯 잇따라 개봉채비에 나섰다. 손, 발이 잘려나가고 스크린을 핏빛으로 물들이는 잔혹한 영화보다 극장문을 나설때야 비로소 등골이 오싹해지는 공포영화들이 많은 게 특징이다. '세븐 데이 투 리브'(8월4일개봉)는 악령이 깃든 흉가, 제한된 시간, 서서히 다가오는 죽음의 그림자 등 공포영화의 요소를 정석으로 갖춘 '정통 '공포물. 사고로 아들을 잃은 엘렌(아만다 플리머)과 마틴 부부는 심신을 달래기위해 한 허름한 외딴 집으로 이사오는데, 첫날부터 엘렌에게 수상한 조짐들이 보인다. 샤워를 하다 본 거울에 '7'이라는 숫자가 쓰여있는가하면 이튿날 도로 표지판에는 숫자 '6'이, 이어 라디오 방송과 퍼즐 게임, 찬장 등에 5, 4, 3.이란 숫자까지 나타나면서 '죽음의 카운트다운'을 알리는 것. 죽은 아들도 나타나 '엄마'를 부른다. 이 모든 현상은 엘렌의 눈에만 보이고, 남편의 태도는 부쩍 수상해진다. '펄프픽션'의 귀여운 좀도둑'허니버니'로 나왔던 아만다 플러머와 영국 출신의 숀 퍼트위, 신예 세바스찬 니만 감독이 호흡을 맞춰 안정된 연기와 연출을 보여주지만, 너무 공식의 수순을 밟아, 줄거리나 캐릭터 등에서 감독의 독창성을 찾아 볼 수 없다. 올해 부천영화제 상영작인 '더 홀'은 '나는 네가 지난 여름에 한 일을 알 고 있다''스크림'등의 10대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공포영화의 계보를 잇는다. 오랫동안 지하 벙커에 갇혀있던 네명중 유일하게 살아 돌아온 한명을 중심으로 사건의 내막을 파헤치는 미스터리 공포영화다. 17일개봉. 유일한 생존자의 증언에 따라 허구와 사실을 재현해내며 이야기가 전개되는데, 치밀한 시나리오와 세련된 연출이 돋보인다. 뛰어난 외모를 지녀야만 눈길을 끌 수 있는 영국 최고의 사립학교에 다니는 평범한 외모의 리즈(도라 버치)는 미국의 인기 록가수의 아들 마이크를 사랑하지만 그는 물론 그녀를 거들더 보지도 않는다. 우연히 리즈는 단짝 친구 제프와 마이크, 그의 친구인 프랭키. 이렇게 넷이 지하 벙커 속으로 은밀한 파티를 열 기회를 갖는데, 그만 벙커의 문이 잠기고 만다. '아메리칸 뷰티'에서 케빈 스페이시의 당돌한 딸로 출연한 도라 버치가 사랑에 대한 집착으로 비극을 부르는 '팜므파탈(악녀)'이미지를 훌륭히 소화해냈다. 한국영화 두편도 관객들을 찾아간다. '소름'과 '세이예스'. 올해 부천영화제 폐막작인 윤종찬감독의 '소름'은 '삶의 근원에 대한 공포를 두 남녀의 비극적인 운명을 통해 형상화해 낸 작품. 툭 치면 무너질 것 같은 허름한 아파트와 끊임없이 내리는 비 등 감독이 세심하게 연출한 음침한 장치들과 이미지는 피 한방울 흘리지 않아도 공포의 강도를 높여준다. 특히 신인에 가까웠던 장진영과 김명민이 호연했다. 8월4일 개봉. 황기성사단이 제작하는 공포스릴러 '세이 예스'는 최근 할리우드에 진출한 박중훈의 연기변신이 기대되는 작품. 그는 여행중인 두 남녀를 집요하게 추적해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는 정체 불명의 살인마'M'으로 나와 강렬한 카리스마를 펼친다. 배우 추상미와 김주혁이 나오며 '손톱''올가미'등 스릴러물을 연출해 온 김성홍 감독이 연출했다. 18일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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