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대형슈퍼 '탈서울' 가속

"할인점과 경쟁피하고 틈새시장 공략 하자"대형 슈퍼마켓들이 서울을 벗어나 지방도시로 대거 몰려가고 있다. 서울 등 수도권의 경우 마땅한 입지를 확보하기 어려운데다 할인점과의 치열한 경쟁을 피하자면 중소도시의 상권을 장악하는 게 훨씬 유리하기 때문이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형 슈퍼마켓들은 올들어 서울 출점을 사실상 포기하고 충청 등 지방상권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LG유통 한화마트 해태유통 등 빅3가 올해 오픈 했거나 확정된 20여개 점포 가운데 서울 점포는 단 1개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모두 지방점포 일색이다. LG유통의 경우 금년에 충남 공주 등지에 영업면적 520~600평 규모의 7개 점포를 새로 갖출 계획인데 이 중 서울 점포는 단 한곳도 없다. LG는 1월에 영남 초읍점을 개설했으며 연말까지 안성 수원 파주에 600평 안팎의 대형 매장을 오픈 할 방침이다. LG유통은 앞으로 서울지역을 포기하고 경기도 외곽지역의 아파트 밀집지역이나 충청권지역에 중점적으로 진출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한화스토아가 운영하는 '한화마트'는 올해 초 충남 아산점 오픈에 이어 11월에 청주점을 개설할 계획이며 경기와 충청권 1~2곳에 마땅한 부지를 물색중이다. 한화유통은 그룹과 연고관계를 맺고 있는 충청지역에 출점을 집중해 지역 거점화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또 경기도의 경우 동두천이나 의정부 등 대형 유통업체들의 진출이 부진한 지역을 대상으로 점포 개설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해태유통은 지난 5월 광주시에 600평 규모의 일곡점을 개설한 것을 비롯해 ▲원곡점(경기도 안산시) ▲논산점 ▲전주점 등을 오픈, 태릉점을 제외하곤 서울지역에 점포를 새로 내지 않았다. 해태유통은 연말까지 경기 및 수도권지역에 400~800평 규모의 점포를 새로 오픈할 계획이다. 대형 슈퍼들은 이처럼 지방상권으로 진출함에 따라 지역 마케팅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점포 안에 지역 주민들을 위한 휴식공간을 갖추고 인터넷 검색도구나 유아 놀이방을 마련하는 등 다양한 편의시설을 제공하고 있다. 또 해당 지역내의 각종 특산물을 구입해 판매하고 이익의 일정부분을 지역사회에 돌려주는 등 지방주민을 끌어들이는데 마케팅활동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슈퍼업계 관계자들은 "수도권 비중이 70%를 웃도는 등 사실상 포화상태를 빚고 있다"면서 "일종의 틈새시장 공략 차원에서 경쟁이 치열한 수도권이나 지방의 대도시보다 지방 중소도시에 진출해 광역상권을 확보하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상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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