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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국감 준비' 손못댄다
한나라, 정치인 입각·재보선에 몰두… 민주, 원외투쟁 따른 원내전략 부재실시 시기 놓고 신경전만… 당분간 표류할듯
임세원
기자 why@sed.co.kr
국회 1년 농사를 마무리 짓는 국정감사가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여야는 의외로 한가한 모습이다.
28일 국회에 따르면 여당은 정치인 입각과 재보선 생각에, 야당은 원외 투쟁으로 인한 원내 전략 부재 탓에 국감에 선뜻 집중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오는 9월 정기국회 의사 일정 협의를 위해 여야 원내대표가 만났지만 진전을 보지 못했다. 또 전날에 이어 이날 양당 실무진 접촉에서는 국감 시기를 놓고 신경전만 거듭해 국감 준비는 당분간 표류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나라당은 겉으로 9월 국정감사를 못박았다. 김정훈 한나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우리는 국회법에 정해진 대로 다음달 10일부터 20일 동안 국감을 실시하자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당의 한 핵심 당직자는 "민주당이 추석 이후 10월에 국감을 하자고 하는데 이는 누가 봐도 10월 재보선을 겨냥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당내에는 미묘한 온도차가 느껴진다. 수도권이 지역구인 친이 직계 초선 의원은 "9월에는 개각과 재보선, 이와 맞물린 당 지도부 개편을 마무리하므로 10월은 돼야 국감에 눈을 돌리지 않겠나"라고 내다봤다. 당 지도부의 한 인사는 "보통 국감은 10월 중순에 해왔는데 이번에는 10월 말 재보선 일정이 겹쳐 난처하게 됐다"고 토로했다.
특히 정치인 장관 가능성이 최고조에 달한 이번 개각 때문에 한나라당의 각 의원실은 국감에 손이 가질 않는다. 장관 하마평에 꾸준히 이름이 오르는 한 의원실 관계자는 "솔직히 국감 준비를 해야 하는 건지, 의원이 장관이 될 경우를 예상해 인사 청문회 대비를 해야 할지 정하지 못했다"며 "지금 한번이라도 하마평에 오른 의원실은 어수선한 분위기"라고 전했다.
민주당은 한나라당의 '조기 국감론'에 대해 10월 국감론으로 맞서고 있다. 우윤근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서울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9월에는 개각에 따른 인사청문회ㆍ결산심사를 해야 하는데 여기에 국감까지 함께 하자는 것은 졸속으로 처리하자는 의도"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민주당도 속으로 고민이 많다. 정세균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지난 7월 말 미디어 법 처리 이후 원외 투쟁에 매달리느라 원내 전략 자체가 없는 상황. 당 지도부에 조건 없는 등원을 촉구했던 조경태 의원의 관계자는 "국감이나 인사청문회를 대비하라는 내부 지침 하나 없다"고 비판했고 이에 대해 우 수석부대표도 "당 지도부가 장외 투쟁을 하느라 지금까지 원내 지침을 내린 게 없었다"고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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