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1일 개통하는 경부고속철도가 `골프장 지도`도 바꿔놓을 전망이다.
최고시속 300㎞에 달하는 고속철 시대를 맞아 충청권이 `1시간 이내 생활권`으로 편입되면서 이 지역 골프장 역시 수도권과 더욱 가까워지게 된 것. 수도권 골프장이 이미 포화 상태에 이른 데다 골퍼들의 인식도 물리적 거리보다는 `시간 거리`를 중시하는 쪽으로 변화하고 있어 이 지역 골프장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는 상황이다.
직접적인 `고속철도 효과`가 예상되는 곳은 천안과 대전 등 정차 역 인근 권역의 골프장. 천안권의 우정힐스ㆍ떼제베(TGV)ㆍIMG내셔널ㆍ그랜드CC, 그리고 대전권의 에딘버러ㆍ유성ㆍ실크리버ㆍ도고CC 등이다.
이들 골프장은 고속철도로 30분에서 1시간 가량이면 역사에 닿을 수 있고 골프장측에서 마련한 셔틀버스 등을 이용하면 서울역에서 한두 시간이면 클럽하우스에 도착할 수 있다. 주말의 경우 지역에 따라 교통 체증으로 왕복에만 5~6시간이 소요되기도 하는 수도권과 비교해 경쟁력이 있다는 게 관련업계의 분석이다.
이에 따라 해당 골프장에서는 수도권 골프 인구를 흡수하기 위한 준비가 한창이다.
가장 적극적인 곳은 떼제베와 IMG내셔널. 건설 당시부터 고속철 개통에 대비해 이름까지 맞춰 지은 떼제베는 골프백 택배 서비스와 함께 고속철도 역과 골프장을 왕복하는 버스 운행 계획을 세워 놓았다. 모집중인 VIP회원에게는 연 4매의 고속철도 왕복 승차권을 제공한다. 천안아산역에서 골프장까지 밴을 운영하고 있는 IMG내셔널은 본격 개통과 함께 셔틀버스로 교체하는 한편 27홀 라이트 시설로 손님 맞이 준비에 나서고 있다.
이 지역 회원권 시세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고속철도 개통과 함께 정부가 추진중인 행정수도 충청권 이전 등 2가지 호재로 직접적인 수혜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접근성이 향상돼 이용가치가 높아지는 동시에 행정수도 이전과 주변 인구증가에 따른 수요ㆍ공급 불균형으로 그만큼 투자가치도 커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천안 우정힐스CC 회원권의 경우 작년 하반기 1억9,000만원에 못 미쳤던 시세가 25일 현재 2억7,000만원까지 치솟아 무려 30%의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매물도 거의 없는 상황이다.
관련업계 전문가들은 고속철도가 지나는 지역의 다른 골프장도 아직은 본격적인 상승은 보이고 있지 않지만 코스상태나 모기업 등이 양호한 곳을 중심으로 언제든 상승 바람을 탈 여지가 충분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박민영기자 mypar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