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퇴직연금 시장의 출혈 경쟁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일부 금융기관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역마진이 생길 정도로 고금리를 제시하면서 건전성이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퇴직연금 시장에서 금융기관 간 과당경쟁 양상에 대해 "위규 행위나 리스크 관리에 중대한 잘못이 드러나면 강도 높은 현장검사를 통해 무분별한 영업형태를 근절시킬 것"이라고 6일 밝혔다.
금감원은 또 모든 퇴직연금사업자에 지도 공문을 보내 원리금 보장형 퇴직연금 상품을 제안할 때는 사내 리스크관리위원회의 사전심사를 받고 심사 내용을 정리한 리스크 평가보 고서도 보관하도록 했다. 금감원은 이런 조치에도 과도한 금리를 제시하는 영업이 사라지지 않을 경우 해당 금융기관의 퇴직연금 영업과 리스크 관리 실태에 대해 신속한 서면 점검을 하기로 했다.
금감원은 지난달에도 중소기업에 저리 외화대출을 조건으로 퇴직연금 가입을 유도하는 행위가 영업점에서 발생하지 않도록 내부통제를 강화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시중은행에 발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