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주식·증권저축에 절반 넣어라"

새해 여윳돈 1억투자 전문가 조언'2002년 증시는 상승세를 탈까, 저금리 기조를 벗어날 수 있을까, 환율은 요동치지 않을까, 부동산은 어떨지' 여유자금이 있는 투자자라면 십 중 팔구는 경제 전반에 대해 이 같은 물음을 던질 것이다. 투자 리스크를 줄이면서 수익률을 1%라도 더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이리저리 따져봐야 할 게 너무 많기 때문이다. 간접투자를 하더라도 어느 상품에 얼마만큼 투자해야 가장 높은 수익을 거둘 수 있을 지 고민스럽기는 마찬가지다. '1억원의 여유자금으로 1년 동안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면 어떻게 해야 고수익을 올릴 수 있을까.' 각 증권사에서 우수 고객을 중심으로 투자상담을 맡고 있는 PB(프라이빗뱅킹) 전문가들의 조언을 들어봤다. ◆ 이상화 동원증권 마제스티클럽 지점장 미국발 경기침체가 전 세계로 확산되었던 올해 재테크의 화두는 단연 '저금리'였다. 이에 따라 아파트를 중심으로 한 부동산과 주식 투자의 수익률이 연초대비 20% 이상을 기록했다. 역세권 소형아파트와 인덱스펀드 투자수단이 가장 좋은 투자 결과를 낳았다고 볼 수 있다. 월드컵과 대선이 치러질 내년의 주요지표 예상치를 살펴보면 경기가 바닥을 치고 완만한 상승 추세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경제성장률은 연평균 4% 정도로 예상되고 물가 역시 3% 정도에서 안정될 것으로 보인다. 또 원화가치가 높아지고 금리도 하반기에 접어들면서 상승 추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런 예상지표를 근거로 재테크 설계를 한다면 우선 주식투자의 비중을 좀 더 늘릴 필요가 있어 보인다. 급상승한 부동산의 투자는 따라가기가 부담스러워 신규 분양아파트 중심으로만 투자열기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금리상품에 대한 투자는 3~6개월 이하의 단기상품 중심으로 운용하는 것이 좋아보인다. 1억원의 여유자금을 가지고 포트폴리오를 설계해 본다면 다음과 같다. ▲ 간접투자상품이나 장기증권저축을 활용하는 방법으로 주식에 3,000만원 ▲ 지수 상승률 만큼 손익이 발생하는 인덱스펀드에 2,000만원 ▲ 6개월 단위로 운용하며 안정성이 확인되는 금고정기예금에 3,000만원 ▲ 단기자금 활용에 유용한 MMF(머니마켓펀드)에 2,000만원 등이다. ◆ 정문찬 현대증권 리치그룹 부장 2002년 국내 증시가 대체로 상승기류를 탈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주요 국가의 정부가 경기침체를 타개하기 위해 그동안 경기확장 조치를 지속적으로 추진한 데다 재고조정도 장기간 상당히 진행 됨에 따라 경기가 점진적으로 'U'자형의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관측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통제 가능한 수준 안에서 머무를 것으로 보여 확장적 경제정책의 큰 틀이 유지된다고 보면 내년엔 투자가에게 상당히 우호적인 증시환경이 제공될 것으로 기대된다. 실물경기가 완만한 회복패턴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에서 금리는 상반기중에 큰 폭 상승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그러나 경기회복이 가시화되고 2003년을 겨냥한 통화당국의 금리인상 가능성과 선거 영향력 등으로 하반기 후반에는 1년 만기 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6%대 수준으로 오를 가능성도 있다. 상반기중에도 엔저 및 원화약세, 투신권의 CBO펀드 만기 등을 고려할 경우 2~3월중 시장금리가 제한된 범위 내에서 상당한 상승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의 경우 경기회복 및 수급상황 기대 분은 이미 상당부분 현재가치에 반영된 듯하다. 일부지역을 중심으로 투기화 조짐도 지적되고 있어 신규투자는 좀 더 신중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따라서 보수적인 투자전략으로 목표수익률을 은행이자율보다 2~3% 가량 높게 잡고 운용한다고 가정할 때 우선 상반기에는 주식 또는 장기증권저축에 5,000만원, 전환형(엄브렐러)펀드(주식형)에 3,000만원, MMF(머니마켓펀드)에 2,000만원 각각 투자하는 게 유리해 보인다. ◆ 김선열 삼성증권 PB영업지원팀장 부장 우선 비과세고수익고위험투자신탁에 2,000만원을 할당한다. 2002년 말까지 한시적으로 판매하는 이 상품의 가입한도는 1인당 3,000만원까지다. 가입일로부터 1년이 지난 뒤에 비과세혜택이 주어진다. 각 회사별로 장부가로 평가되는 후순위채 등을 활용해 투자대상 자산의 안전성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며 8% 수준의 수익률이 예상된다. 2002년 3월말까지 판매하는 장기증권저축에도 세액공제와 비과세 혜택을 고려해 3,000만원을 투자한다. 가입한도는 1인당 5,000만원이며 1년차에는 가입금액의 5.5%, 2년차는 7.7% 가량의 세액공제 및 이자ㆍ배당소득 비과세 혜택이 주어진다. 2002년 주식시장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주식 인덱스펀드에 2,000만원을 할애한다. 코스피(KOSPI)200 또는 코스닥50 지수에 연동되므로 종목선택 노력이 필요 없고 강세장에서 유리하다는 장점이 있다. 또 2,000만원은 은행의 부동산투자신탁에 투자해 볼 만하다. 부동산 개발투자에 다른 실적배당형으로 적은 금액으로도 부동산 투자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자산관리 측면에서 유동성은 수익성과 함께 고려해야 할 사항이다. 따라서 나머지 1,000만원은 유동성을 확보한다는 차원에서 MMF에 가입하면 좋을 듯하다. 신상품이 출시되거나 금융환경이 급변할 경우에 대비해서다. ◆ 정유진 골드넛멤버스 강남지점 대리 2002년 상반기엔 주식형 상품을 노려야 한다. 월드컵이라는 호재를 바탕으로 세계적인 유동성 장세 속에서 이머징마켓에 대한 외국인의 관심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에 대한 MSCI 비중이 확대되면서 투자가 지속될 전망이다. 기관투자가들도 내년엔 매수주체로 나설 것으로 기대된다. 따라서 장기증권펀드에 5,000만원을 투자하는 게 유리해 보인다. 주식시장의 강세와 세액공제 혜택을 겨냥한 방법이다. 연말 대선을 앞두고 주식시장이 혼조를 보일 것으로 판단할 경우 주식투자 수익과 세액공제 혜택 가운데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중국에 대한 간접투자도 고려해 원금보존과 분리과세까지 가능한 차이나세이프 신종분리과세펀드에 3,000만원을 투자해 볼 만하다. 2년짜리 장기물이지만 중국의 성장성을 감안할 때 장기투자가 오히려 유리하다. 자산의 유동성을 고려해 MMF에 나머지 2,000만원을 투자한 뒤 금리가 뛰기 시작하면 금리에 역행해 수익을 내는 리버스국채인덱스펀드로 갈아타는 것도 재테크 노하우로 생각된다. 김성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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