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파생상품 이야기] ⑨ 국내 금융공학인력

철저한 산학협력·정부지원 필요


파생상품을 운용하고 금융리스크를 관리하는데 필요한 금융공학인력의 충원이 한국금융산업의 선진화에 필수조건이다. 하지만 현실은 어둡다.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에서 평가한 우리나라 금융인력의 경쟁력은 싱가포르, 홍콩은 물론 중국보다도 낮다. 2004년도 금융인력 관련 지표에 의하면 싱가포르는 4위, 홍콩 12위, 중국 39위였고, 우리나라는 45위를 기록했다. 금융인력 가운데 금융전문가가 차지하는 비중도 우리나라는 8.9%에 불과하지만, 싱가포르와 홍콩은 각각 51.3%, 43.8%에 달했다. 이건범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과거 외환위기 원인 중 하나는 ‘금융전문인력의 부족’”이라면서 “금융인력의 낮은 경쟁력은 금융산업의 경쟁력 약화, 나아가 국가경쟁력 저하를 가져오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내 금융기관 가운데 유일하게 금융공학인력을 육성하고 있는 곳은 산업은행이 대표적이다. 산업은행 금융공학실은 10년여전부터 검증된 인재를 선발해 집중적으로 트레이닝을 시켜 금융공학 전문가로 육성하고 있다. 금융공학실을 거쳐간 산은 딜러ㆍ트레이더들은 국내 외국계은행, 증권사에서 파생상품 담당자로 활약할만큼 인재의 산실이다. 산은 금융공학실 인력가운데 해외MBA(경영학석사), 카이스트(KAIST) 금융공학석사 등 석사급 이상이 50%를 넘고 미공인회계사(AICPA), 미국재무위험관리사(FRM), 미국공인재무분석사(CFA) 등 국제전문자격증 취득 인력이 상당수다. 윤만호 금융공학실장도 뉴욕과 싱가포르 국제금융시장을 경험한 국제금융통이고 외환위기당시 산업은행 신용등급을 투자적격으로 높이는데 실무를 담당했다. 윤만호 실장은 “축적된 파생금융업무 노하우를 바탕으로 국내기업을 위한 맞춤형 위험 관리상품을 만들어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공학전문가들의 사단법인인 ‘한국금융리스크관리전문가협회(KARP)’는 실무적으로 바로 투입이 가능한 금융공학인력을 교육하고 있다. 전정용 KARP 사무국장은 “금융공학인력은 철저한 산학협동에 정부의 지원이 절실하다”면서 “기존의 도제식 교육방식을 넘어서야 한국이 동북아 금융에서 주요한 역할을 담당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KARP는 대학생,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1년과정으로 홍콩, 호주, 뉴욕 현지에서 경험을 쌓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추진한다. 정부의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다. 재정경제부와 금융감독원은 금융전문대학원을 선정해최첨단 금융인력을 양성할 계획이다. 카이스트 테크노경영대학원의 금융공학과정과 서울대, 고려대 등이 금융대학원 대상으로 부상하고 있으며 연간 100명씩 첨단금융인재가 배출될 전망이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