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들이 차입과 증권발행을 통해 국내외에서 조달한 총 외화차입금 규모가 1,200억달러에 육박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중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규모는 절반을 웃도는 640억달러인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금융위원회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지난 1월 말 현재 국내 은행들의 단순 국외 외화차입금은 677억달러다. 하지만 외국계 국내은행과 대내차입금 등을 포함한 총 외화차입금은 정부지원을 포함해 1,183억달러로 국내 은행 차입분보다 500억달러가량 더 많다. 이중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규모는 640억달러에 달한다. 금융위는 그러나 “정부가 지원한 257억달러를 제외할 경우 대내외 차입금은 926억달러가 되고 올해 만기도래 규모는 383억달러로 줄어든다”고 강조했다. 이는 영국의 경제전문지인 이코노미스트의 보도와 크게 다른 수치다.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의 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 비중이 102%로 높다”며 “한국 경제의 위험도가 폴란드와 같이 세번째로 높다”고 보도했다. 금융위는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국내 은행의 외채통계는 은행들의 체감 외화자금사정을 파악하기 위해 국외 외화차입금만 한정해 계산한 숫자”라며 “외국계 국내 은행의 경우 본지점 차입에 주로 의존하는 외은지점과 같은 자금조달 형태를 보이고 있어 차입금 차환에 문제가 없어 제외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