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예금에 대한 대출의 비율을 가리키는 ‘예대율’이 지역에 따라 최고 3배나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9월말 현재 경기 지역의 예대율은 172.7%로 서울의 57.9%보다 3배 가량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경기 지역의 예대율이 가장 높은 것은 수도권에 아파트나 공장 건설 등 각종 개발사업이 활발한 데다 이에 따른 자금 공급을 위해 대출 수요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금융 중심지인 서울의 경우 돈은 많이 몰리지만 상대적으로 예금에 비해 자금 수요가 적어 예대율이 가장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경기 지역 다음으로 예대율이 높은 곳은 인천(165.2%), 울산(144.9%), 충남(137.7%), 광주(135.2%) 등의 순이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경기와 인천 등 기업이 밀집해 있고 공장ㆍ부동산 개발이 많은 수도권 지역의 자금 수요가 많기 때문에 이들 지역의 예대율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경기 지역의 기업 운전자금 대출잔액은 지난 2004년 말 6,541억원에서 ▲2005년 말 8,110억원 ▲2006년 말 9,079억원 등으로 늘어난 데 이어 올 9월에는 9,748억원을 기록했다. 경기지역의 경우 자금 수요 증가에 힘입어 예대율이 지난 2004년 말 131.5%에서 2006년 말에는 154.5%로 증가했고 올 7월부터는 170%대를 넘어섰다. 반면 서울은 대출잔액이 2004년 말 1조6,727억원에서 2006년 말 1조6,248억원으로 감소했고 올 9월에는 1조3,617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서울 다음으로 예대율이 낮은 곳은 강원(101.7%), 경북(102.2%), 제주(105.8%), 전북(107.2%) 등의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