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골프와 사람] "골프가 젊음 되찾아 줘"

■ 홍광표 세란병원장·크리스탈밸리CC회장


[골프와 사람] "골프가 젊음 되찾아 줘" ■ 홍광표 세란병원장·크리스탈밸리CC회장 김진영 골프전문 기자 eaglek@sed.co.kr "골프를 시작했던 30대 중반 라운드하러 갈 때는 늘 가슴이 뛰었는데 골프장을 인수한 뒤로 긴 겨울이 지나고 봄이 되는 이맘 때 그 설렘이 다시 찾아옵니다." 지난 2004년 3월 부도난 골프장을 인수한 뒤 크리스탈밸리CC로 고쳐 이름난 클럽 반열에 올린 홍광표 회장(56)은 '골프'가 멀어져 가던 젊음을 다시 끌어왔다고 말한다. "서울 서대문구에 있는 세란병원에 출근해 인근에 짓고 있는 시니어 하우스 현장을 둘러본 뒤 점심 식사 후 업무 보고를 받은 다음 경기 가평의 골프장으로 가 다시 업무를 보면서 저녁까지 지낸다"고 숨가쁜 하루 일정을 밝힌 그는 "남들은 매일 어떻게 그렇게 사냐고 하지만 나는 신이 난다"고 했다. 홍 회장은"원래 좀 일중독자"라고 스스로를 평가한다. 그러나 "골프장은 내게 전에 없던 즐거움을 주고 있다"며 '골프장 일은 일이 아니다'라는 듯 얼굴 가득 미소를 보였다. 이어"남들이 웃을지도 모르지만 자연과 대화를 할 수 있게 됐다"고 비밀을 털어놓듯 장난스럽게 말했다. "2004년 골프장 인수 때부터 현장에서 살면서 코스 곳곳을 누볐더니 어느 순간 나무나 풀 등이 말을 거는 것 같더라"는 게 그의 말이다. 그는 골프장을 관리하다 보니 "오히려 직접 칠 일은 많지 않다"며 "대신 남들이 좋은 환경에서 플레이 하는 것을 보는 재미가 커졌다"고 말했다. 골프 그 자체의 즐거움보다는 골프로 인해 파생되는 기쁨이 커진 것이다. 골프가 좋아서 시작한 골프장 사업이 이제는 젊음을 되돌려 또 다른 인생을 사는 듯 재미를 주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물론 스트레스도 만만치 않다"는 그는 "특히 가뭄이나 홍수 때문에 잔디가 망가질 때는 가슴도 무너진다"고 했다. 하지만 어려움을 극복한 뒤 새싹이 자리 잡는 것을 보는 '가슴 벅참'이 "스트레스를 단번에 씻어 내린다"는 것이 홍 회장의 말. 그는 "그런 짜릿함 때문에 골프장을 하나 더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면서 "올해가 지나면 좋은 소식이 있을 것"이라고 지치지 않는 의욕을 과시했다. 그의 젊은 생각은 골프장 밖에서도 빛을 냈다. 최근 일본에서 활약 중인 프로골퍼 허석호와 전속 계약을 체결하며 말 그대로 '아무 것도 원하지 않는'조건을 내걸었던 것. 홍 회장은 허 선수에게 이사급 대우에 각종 지원금을 약속했고 국내에 들어 올 때는 언제든 골프장에서 연습라운드를 하고 빌라에서 휴식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모자에도 셔츠에도 크리스탈밸리의 로고를 부착하라는 말을 하지 않았다. 다른 스폰서가 나타나면 얼마든지 계약해도 좋다고 했다. 그냥 '후원금을 주겠다'는 것도 다르지 않다. 이에 대해 홍 회장은 "겸손하고 사회봉사에 신경 쓰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며 "그런 선수가 성장하는데 작은 보탬이라도 되면 큰 즐거움을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허 프로 후원도 골프를 좋아하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일"이라는 그는 "골프로 얻은 젊음과 즐거움을 앞으로도 계속 퍼트리며 살 것"이라고 했다. 입력시간 : 2007/03/07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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