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勞使 相生모델 실천한 팬택

노조의 임금동결 결정에 사측이 임금인상 및 격려금 지급으로 화답한 팬택의 노사관계는 ‘동반자 관계를 통한 상생’의 모델로 높이 평가할 만하다. 노조가 임금동결을 제안한데 대해 오히려 임금인상을 역제의한 사용자측도 그렇지만 무엇보다도 스스로 임금동결이라는 어려운 결정을 내린 노조의 자세가 더욱 돋보인다. 처음에는 임금동결에 반대하는 근로자도 있었지만 전직원이 전국 순회 판촉활동을 벌이면서 불황의 심각성과 회사의 어려움을 실감하면서 결국 그런 결정을 하게 됐다고 한다. 경영진은 여기에 임금인상과 격려금으로 보답했다. 팬택의 이 같은 흐뭇한 노사관계는 노사간의 강한 신뢰 구축으로 양측 모두에 이익이 될 것임은 물론이다. 노조는 회사사정이 정말 어려워졌을 때 근로자들도 기꺼이 고통분담을 할 것이라는 점을 분명하게 보여줌으로써 회사측이 큰 걱정 없이 경영활동을 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줬다. 또 사측은 경영이 어려워도 근로자 대우에 최선을 다한다는 인식을 줬다. 이는 근로자들이 경영진과 회사를 믿고 더 열심히 일하도록 하는 자극제가 될 것이다. 근로자들이 더 열심히 일하면 회사가 좋아지고 그러면 근로자들에게 돌아가는 몫도 커진다. 이게 바로 상생이다. 팬택의 협력적 노사문화는 양보와 상대방에 대한 이해의 정신이 바탕에 깔려 있기 대문에 가능한 일이다. 이는 비단 노사관계 뿐 아니라 사회 전반에 시사하는 바가 적지않다. 지금 우리사회가 첨예한 갈등과 분열상을 보이고 있는 것은 서로 제목소리만 내고 상대방은 인정하지 않는 데서 비롯되고 있기 때문이다. 팬택 노사의 결정은 양보와 이해가 당장은 손해인 것 같지만 궁극적으로는 모두가 이기는 윈-윈의 결과를 가져온다는 것을 보여준다. 노사가 이런 생각과 자세를 갖는다면 노사문제의 핵심 쟁점이 되고 있는 비정규직 문제도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또 외국인 투자가들에게 비쳐지는 한국노조의 강성 이미지도 크게 개선돼 외자유치 활성화도 기대할 수 있다. 팬택 경영진과 노조의 열린 사고 및 자세가 노동 뿐 아니라 정치ㆍ경제 등 각 분야로 확산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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