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서 9월 인도분 은은 전날보다 12센트 오른 온스당 14.6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 증시가 약세를 보인 탓에 소폭 상승한 것이다. 하지만, 1년 전에 20달러를 넘었던 것과 비교하면 25% 이상 떨어진 것이다. 또 지난 2011년 4월 48달러를 웃돌았던 것과 비교하면 3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은’ 가격이 하락세를 면치 못하는 것은 우선 물가가 급등할 것이라는 기대가 크지 않아 투자가치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은은 금과 마찬가지로 물가 상승으로 화폐 가치가 떨어질 때에 대비하는 투자수단으로 인식되고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글로벌 인플레이션율이 낮아 외면당하고 있다. 세계 경제가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벗어난 2010년에 물가 상승 기대심이 ‘은’투자를 불러일으켰던 것과 대조된다.
또한 세계 2위의 경제 대국인 중국의 성장이 둔화된 것도 은 가격을 하락시키는 요인이란 지적이다. 중국은 산업용으로 사용되는 은의 3분의 1가량을 소비하고 있다. 은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금과의 상대적인 가치도 감소했다. 지난 40년 동안 금값 대 은값의 평균 비율은 50대 1이었으나 지금은 75대 1로 바뀌었다.
당분간 은 가격은 상승세로 돌아서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투자은행인 바클레이즈의 애널리스트들은 은 가격이 20%가량 더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이날 전했다. /정하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