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부산·대구銀, 우리금융 인수전 참여

사모펀드에 재무적투자자로

부산은행과 대구은행이 우리금융 인수전에 참여한다. 인수의사를 밝힌 사모펀드(PEF)와 짝을 이루는 것인데 재무적투자자(FI)가 필요한 PEF와 우리금융 산하 지방은행인 경남은행 인수에 의욕을 보여온 지방은행 간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다. 26일 금융당국과 금융계에 따르면 지방은행의 양대 축인 부산과 대구은행이 우리금융 인수전에 나선 MBKㆍ티스톤ㆍ보고펀드 등 3개 PEF의 참여 제의를 받고 FI로 참여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금융당국의 한 고위관계자는 "지방은행들이 우리금융 인수의사를 밝힌 PEF에 FI로 참여할 계획"이라며 "세 곳의 PEF가 이미 참여제안서를 발송했고 지방은행들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참여금액은 최소 2,500억원에서 최대 5,000억원 사이로 알려졌다.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PEF 입장에서는 컨소시엄에 지방은행을 참여시키면 자금동원이나 모양새에서 효과를 볼 수 있다. 금액보다 지방은행의 참여 자체가 더 중요하다는 뜻이다. 부산은행의 한 고위관계자는 "세 곳의 PEF에서 참여 제안을 모두 받았고 앞으로 경남은행 인수를 고려해 긍정 검토하고 있다"며 "자금동원력도 월등하기 때문에 기회가 주어진다면 인수전에 참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구은행 관계자도 "최대 5,000억원은 언제라도 동원할 수 있다"며 "컨소시엄 참여를 긍정적으로 고려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PEF의 우리금융 인수에 대한 비판여론이 커 입찰에 응한 PEF도 고민이 많을 것"이라며 "컨소시엄에 은행을 참여시키면 심사과정에서 보다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반면 지방은행이 FI 참여를 고려하는 것은 PEF가 인수에 성공할 경우 추후 지방은행을 분리 매각할 때 우선권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당장은 FI로 참여해도 인수전이 마무리된 후 전략적투자자(SI)로 전환해 지방은행 인수를 이루겠다는 것이다. 지방은행들이 이처럼 우리금융 인수전에 적극적인 참여의사를 밝힘에 따라 PEF에 대한 부정적 여론 때문에 사실상 무산될 것으로 예상됐던 우리금융의 민영화 분위기에 변화가 생길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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