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수도이전특별법에 대한 위헌 결정이 나옴에따라 충청권에 분양을 앞둔 업체들은 부담이 커지게 됐다.
주택업체들은 그동안 행정수도 이전 호재를 입고 `나홀로 호황'을 누렸던 충청권 분양시장에 너도나도 몰려갔지만 이번 결정으로 충청권 시장도 급속하게 얼어붙어 분양에 차질을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주택보증 통계에 따르면 아파트 공급물량 감소추세 속에서도 올 상반기 민간 건설업체가 충청도에서 일반분양한 아파트는 총 2만1천290가구로 작년동기대비 185%나 증가하면서 전국 공급가구수의 22.4%를 차지했었다.
또 앞으로 연말까지 충청권에서 분양을 앞둔 아파트는 총 21개 단지, 1만5천943가구에 이르고 있다.
대부분 업체들은 일단 분양을 계획대로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분양물량은 크게 늘어난 반면 투자 분위기가 급속도로 가라앉아 대거 미분양이 발생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충청도에서 연내에만 3개의 사업을 준비하던 대우건설은 사업에 타격이 있지나않을까 우려하면서도 분양은 예정대로 한다는 방침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행정수도 이전을 의식하고 사업 계획을 짠 것은 사실이며어느 정도 타격이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분양은 고객과의 약속이기 때문에 계획을변경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LG건설도 충남 천안 쌍용동에서 다음주 청약을 진행하며 충남 아산 배방면 갈매리와 북수리에서 다음달 대규모 분양을 계획하고 있다.
LG건설 관계자는 "영향이 없을 수는 없겠지만 신행정수도 보다는 아산 신도시와고속철 영향이 더 크기 때문에 예정대로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계룡시에 분양을 앞둔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이번 결정으로 분양시장이 큰 타격을 입을 것 같다"며 "아직까지는 12월로 예정된 분양시기를 미룰 계획은 없지만 늦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희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