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새누리 "부산·경남 野風 차단" 비상

문재인·문성근에 여론조사 뒤져<br>대항마·선거전략 못찾아 긴장

오는 4·11 총선의 최대 승부처인 부산경남(PK)에서 새누리당이 주춤하는 사이 야당 후보들이 사실상 공천을 확정 짓고 바람몰이를 확대해 여권이 소위 '낙동강벨트' 사수에 비상이 걸렸다.


부산 사상에 출사표를 던진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과 배우 출신의 문성근 민주통합당 최고위원은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지역에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는 평이다. 실제 중앙일보와 엠브레인이 지난 7~10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오차범위는 95% 신뢰 수준에서 ±4.4%포인트) 문 고문은 사상에서 42.3%의 지지를 얻어 34.7%의 지지를 얻은 새누리당의 권철현 전 의원을 눌렀다. 문 위원은 부산 북·강서을에서 41.9%의 지지율로 3선의 허태열 새누리당 의원(32.5%)을 따돌렸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인 경남 김해을에서는 김경수 봉하사업본부장이 경남지사를 지낸 김태호 새누리당 의원을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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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의 동남풍이 만만치 않은 것은 실력을 갖춘 후보들이 공천을 일찌감치 확정 짓고 품앗이를 마다하지 않으며 표밭갈이에 나서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문 위원의 지역구와 인접한 전재수 전 청와대 제2부속실장(북·강서갑), 야권에서 유일한 부산의 재선인 조경태 민주당 의원(사하을)의 지원이 적잖은 최인호 민주당 부산시당 위원장(사하갑) 등은 단수로 공천을 신청, 맘 편히 지역을 누비고 있다.

PK 판세가 예상보다 더 심상치 않자 새누리당은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하지만 선거전략과 대항마를 조기에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당장 문 고문에 맞설 상대를 홍준표 전 대표 등 중량감 있는 후보로 할지, 권 전 의원이나 지역일꾼론을 앞세우는 김대식 전 권익위 부위원장으로 갈지 저울질하고 있다. 아울러 PK에서 중진 용퇴 분위기가 형성되지 않아 물갈이가 쉽지 않은 것도 문제다. 당내에서는 한편으로는 위기상황이 인적 쇄신의 물꼬를 틔우며 지지세를 결집하는 발판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새누리당의 한 핵심 관계자는 "선거일까지는 아직 상당한 시간이 남아 있고 어려운 상황은 부동층으로 돌아선 지지자들을 모으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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