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여권 대선주자들의 영남 표심 공략전략이 천차만별이다.
이해찬 전 총리가 지난주부터 부산ㆍ경남과, 대구ㆍ경북을 방문한 데 이어 13일 울산을 방문하는가 하면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지난 12~13일에 각각 대구와 포항을 방문하며 서로 세몰이에 나섰지만 이 전 총리는 한나라당에 대한 강공을, 손 전 지사는 민심 달래기를 시도하는 분위기다.
손 전 지사의 포항행은 한나라당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고향 방문이라는 점에서 매우 조심스럽게 이뤄졌다.
손 전 지사가 이날 포항공대 나노기술 집적센터와 포스코 파이넥스 공장 등을 둘러보고 ‘연구개발(R&D) 100조원 투자’ 공약을 발표하며 대규모 토목건축사업을 간판 공약으로 내세운 이 전 시장과 차별화를 꾀하기는 했지만 한나라당 주자들을 직접적으로 공격하지 않은 것도 한나라당을 이탈한 자신을 곱지 않게 보는 영남 일부의 민심을 달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반면 이 전 총리의 영남행은 보다 공격적이었다. 영남 주요 지역을 거의 다 돌다시피 한 이 전 총리는 울산에서 기자 및 당원간담회를 통해 이 전 시장의 재산 관련 의혹 등을 강하게 공격하며 한나라당 주자들과 간접적인 기싸움을 벌였다.
범여권의 한 관계자는 “이 전 총리는 자신이 노무현 대통령의 계승자로서 영ㆍ호남 민심을 아우를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는 반면 손 전 지사는 한나라당 탈당이라는 흔적을 지우고 범여권 주자로 새롭게 태어나는 데 주력하는 것 같다”며 양자간 상반된 전략의 배경을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