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에 있어 기후는 승패를 좌우하는 결정적 요인 중 하나다. 미국이 유엔 결의를 건너뛰고 이라크 전쟁을 서두른 이유 중의 하나도 사막의 무더위를 피하려는 목적이 있었고 고려 말 이성계의 위화도회군의 근거도 무덥고 습한 날씨로 활의 아교가 녹았기 때문이었다. 또 하나의 전쟁터로 일컫는 주식시장에서도 기후는 투자결정에 있어 매우 중요한 요인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계절주로 불리는 기후관련 테마는 기본이고 이번 `사스`악재도 기후와 관련된 것으로 평가될 수 있다는 생각이다. 무더위가 심해지면서 `사스`의 발원지인 중국 남부에서는 환자가 크게 줄어들고 있다는 소식인데 국내 기후도 점차 더워진다고 볼 때 증시에서 `사스`라는 악재의 영향력도 줄어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한진기자 siccu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