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中 빈부 격차 '세계 최고'

상위 1%가 전체 부 41% 차지… 지니계수 0.5 넘어


베이징 왕징 지역의 30평짜리 아파트 가격은 420~470만 위안에 이르지만 그저 투기 목적으로 이런 아파트를 수십 채씩 소유한 부동산 갑부도 부지기수다. 반면 평범한 대학 졸업자들은 취업 자체가 힘들뿐 더러 취업하더라도 월급이 3,000위안(50여만원) 정도에 불과하기 때문에 '내 집 마련'은 엄두도 내지 못한다. 중국의 빈부격차가 갈수록 확대되면서 사회불안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부동산 투자 등을 통해 떼돈을 벌어들이는 신흥 부자들이 속출하고 있지만 개발 과정에서 소외된 대다수 인민들의 생활은 더욱 어려워지는 추세다. 세계은행(WB)은 최근 보고서에서 중국의 지니계수가 0.5를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지니 계수는 소득 불평등 정도를 가늠하는 지표로 0.4 이상이면 빈부격차가 사회 불안을 초래할 정도로 심각한 수준으로 평가된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인 상위 1%는 전체 재산의 41.4%를 보유함으로써 소득 분배 에 관한 한 세계에서 가장 양극화된 나라로 평가됐다. 중국의 빈부격차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것은 경제성장 과정에서 부동산, 에너지, 통신 등 주요 산업에 대한 투자가 확대되면서 관련 기업들의 오너나 경영진은 엄청난 돈을 벌고 있지만 대다수 도시 노동자와 농민들은 쥐꼬리만한 소득에다 사회복지 혜택마저 누리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포브스지에 따르면 부동산개발에 따른 벼락 부자가 생겨나면서 중국 40대 부호 가운데 부동산 개발업자가 무려 19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 10%의 부자들과 하위 10% 빈곤층의 소득 갭은 지난 88년 7.3배였지만 2007년에는 23배로 급증했다. 최근 유치원생 등을 상대로 '묻지마 칼부림' 사건이 잇달아 벌어지는 것도 빈부 격차확대에 따른 사회 불만 및 절망이 극단적으로 표출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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