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에 이어 국책은행도 철저한 실적관리와 성과측정을 통해 급여·인사를 관리하는 서구식 경영시스템 도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14일 금융계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다음주부터 아서 앤더슨으로부터 컨설팅을 받기 시작, 사업부제와 성과평가시스템 도입을 추진한다.
그동안 대형은행 중 유일하게 사업부제 도입을 미뤄왔던 기업은행의 이번 컨설팅은 주로 조직개혁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컨설팅의 기본방향이 독립채산제와 사업부 개념을 염두에 둔 것이어서 대대적인 조직개편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조직개혁에서 시작해 경영전략과 장기 비전에 대해서도 컨설팅을 받게 된다』며 『컨설팅 결과를 토대로 큰 변화가 단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월 말 사업부제를 강화하는 방향의 조직개편을 단행한 산업은행은 당초 계획대로 오는 18일 이근영(李瑾榮) 총재와 각 사업본부장간 양해각서(MOU)를 체결, 본격적인 성과 측정에 들어간다.
영업 1·2본부, 중소기업 1·2본부, 국제투자본부, 신탁본부 등 영업을 담당하는 모든 사업부에 대해 수익·건전성·기타 부문을 나눠 목표를 할당하고 이행계획에 따른 성과를 평가해 인사에 반영한다는 게 이번 제도의 기본 골격.
그러나 비용정산의 근간이 되는 「내부 이전가격」을 산정하기 모호하다는 점 등으로 인해 관리·기획을 담당하는 후선업무부서는 별도의 평가체계를 적용하기로 했다.
산업은행은 총재-본부장간 MOU뿐 아니라 각 사업본부장과 사업부 산하의 영업점 및 영업부서장간의 MOU도 별도로 체결, 역시 엄격한 성과평가를 통해 급여·인사상의 차등을 두게 된다. 본부장-영업점장간의 MOU는 이번달 중 작성될 예정이다. 성과급은 실적에 따라 0~200%까지 차등 적용된다.
산업은행 고위관계자는 『MOU 이행 여부가 임원들의 진퇴를 결정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성화용기자 SED.CO.KR
입력시간 2000/03/14 19: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