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출기·스테인레스등 효자노릇 '톡톡'광통신 시장의 침체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전선업계에서 사출기, 스테인리스, 알루미늄 등 비주력 사업이 매출 호조를 기록하는 등 효자상품으로 부각하고 있다.
20일 전선업계에 따르면 그 동안 광통신 사업의 그늘에 가려 상대적으로 빛을 보지 못했던 비주력 사업들이 최근 전반적인 시장 침체 속에서도 두자릿수의 성장세를 보이는 등 선전을 계속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 업체에서는 한때 계획했던 비주력 분야에 대한 구조조정 계획을 백지화하기도 했다.
LG전선은 사출기와 부품, 알루미늄 등 3개 비주력 사업군에서 올해 총 예상매출의 15%에 달하는 2,750억원 이상의 실적을 기록하고 영업이익도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250억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중 사출기 사업은 3분기까지 지난해보다 30% 가량 증가한 667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연말까지는 60%가 뛴 930억원의 실적이 기대하고 있다.
부품 역시 3분기까지 지난해보다 약 20% 증가한 762억원을 기록했고 연말에는 1,100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알루미늄의 경우 지금까지 매년 적자를 기록했지만 올해는 10억원 가량의 흑자전환을 기록할 것이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대한전선 역시 비주력 사업의 도움을 톡톡히 받고 있다. 이 회사의 3분기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줄었지만 영업이익과 경상이익은 280억원과 285억원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오히려 66억원, 61억원이 늘었다.
이처럼 수익성 호전을 기록할 수 있게 한 일등공신이 바로 스테인리스 사업. 특히 지난해 3분기 누적매출액이 2,214억원에 그쳤던 스테인리스 사업부는 올해 10% 이상 증가한 2,437억원의 실적을 기록해 이 회사에서 최고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전선업체들의 실적이 올초 예상보다 크게 나쁘지 않은 이유중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이들 비주력사업이 기대 이상의 선전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특히 신제품 개발, 고부가가치 제품으로의 전환 등으로 수익성을 대폭 높인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송영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