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하스(29ㆍ미국)는 환상적인 ‘워터해저드 샷’ 한방으로 ‘1,000만달러의 사나이’가 됐다.
하스는 26일(한국시간) 벌어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 4라운드를 공동 선두로 마친 뒤 동갑내기 헌터 메이헌(미국)과 연장전에 돌입했다.
18번홀(파3)에서 열린 첫번째 연장전을 나란히 파로 비긴 하스는 17번홀(파4)로 옮겨 치른 두번째 연장전에서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았다. 두번째 샷이 그린 왼쪽 연못 가장자리에 떨어져 볼이 반쯤 물에 잠긴 것. 오른발은 물 속에 담그고 스탠스를 취해야 하는 까다로운 상황이었다. 물을 튀기며 친 ‘폭파 샷’은 홀을 약 90cm 지나친 지점에 절묘하게 멈춰 섰다. 가볍게 파 세이브하며 고비를 넘긴 그는 세번째 연장전(18번홀)에서 파를 지켜내 승리했다. 우승 발판이 됐던 샷에 대해 하스는 “모 아니면 도(All or nothing)라는 생각으로 쳤다. 나 자신도 믿을 수 없는 샷이었다”고 말했다.
페덱스컵 포인트 랭킹 25위로 겨우 플레이오프 최종전에 합류했던 하스는 극적으로 우승한 데다 상위 랭커들이 부진한 행운까지 따르면서 우승상금에 페덱스컵 1위 보너스를 합쳐 1,144만 달러의 거액을 손에 넣는 ‘잭팟’을 터뜨렸다. 페덱스 포인트 1위였던 웹 심슨(미국)은 이번 대회 22위에 그쳐 15점 차 2위로 밀렸다.
2006년 투어에 데뷔, 지난해 2승에 이어 통산 3승째를 기록한 하스는 ‘골프 명문가’ 출신이다. 아버지 빌 하스(58)는 PGA 투어 통산 9승을 차지했고 삼촌 제리 하스도 1994년 2부 투어에서 3승을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