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내칼럼

[오늘의 경제소사/6월10일] 국민주 1호 포철주 상장

포철이 1988년 6월10일 이른바 ‘국민주 1호’로 주식을 공개했다. 국내기업으로는 처음이었다. 공기업이었던 포철은 이날 상장으로 당시로서는 생소한 국민기업이라는 개념을 만들어냈다. 포철은 ‘성장과 분배의 조화’라는 취지로 지분의 34.1%인 156만4,127주에 대해 일반인들의 청약신청을 받아 주식을 상장했다. 당시 대다수 직장인은 물론 가정주부까지 너나 할 것 없이 국민주 청약에 나섰다. 청약 신청자는 무려 322만명. 이로써 당시 400만명이었던 주식투자 인구를 단숨에 720만여명으로 끌어올렸다. 이날 증시에 첫 상장된 포철 주식의 종가는 당초 전문가들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4만1,400원에 마감됐다. 전장에서는 사자주문이 쏟아져 4만3,000원에 거래가 시작되기도 했다. 첫날 심한 기복을 보였지만 당초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2만5,000~3만5,000원대에 비해서는 엄청나게 높은 수준이었다 이날 상장으로 자본금 4,589억원의 포철주는 시가총액 3조8,000억원 규모로 상장주식 전체 시가총액의 8~9%를 차지, 종합주가지수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됐다. 주가가 낮게 형성될까 봐 국민주펀드 설정 등 갖가지 부양대책을 미리 마련해놓았던 재무부와 증권감독원은 이 같은 사태에 안도했다. 그러나 액면가 5,000원짜리가 8배나 높은 가격에 거래돼 국민주 보급이라는 본래 취지는 다소 퇴색했다. 액면가의 8배가 넘는 주식을 계속 보유할 투자자는 없었기 때문이다. 그로부터 17년이 지난 2005년 6월9일 포스코 주식의 종가는 18만원. 아직도 그때의 국민주를 가지고 있는 일반투자자가 있을까. 참고 기다리면 언젠가는 기회가 오기 마련인데. /박민수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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