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금리 인상행진 끝? "과도한 긴축 탓 경기침체 우려 고조"10명중 9명이 금리동결에 찬성표뉴욕증시 반등…달러·유가는 하락 뉴욕=서정명 특파원 vicsjm@sed.co.kr 미국이 8월에 이어 9월에도 금리인상을 하지 않을 전망이다. 이에 따라 지난 2년간 지속된 긴축 기조가 완전히 끝날 지 주목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29일(현지시간) 공개한 8월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의사록에서 대부분의 FOMC 위원들이 금리동결에 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FRB가 인플레이션보다 경기침체 가능성을 더욱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으로 해석돼 이날 주식과 채권은 상승했고 달러화와 원자재 가격은 하락했다. 이날 발표된 의사록에 따르면 10명의 위원 가운데 제프리 랙커 리치먼드 FRB 의장을 제외한 전원이 금리동결에 찬성했다. 대부분 과도한 긴축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생각이다. 위원들은 또 "이제까지의 금리인상이 아직 물가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만큼 지나친 긴축으로 인한 부작용을 막기 위해 일단 금리를 동결하는 것이 적절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주택시장이 둔화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금리동결을 결정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FRB는 지난 8일 2004년 6월부터 올 6월까지 17차례에 걸쳐 0.25%포인트씩 지속한 금리인상을 중단했었다. 위원들은 당분간 경기상황을 지켜보며 향후 금리정책을 결정하겠다고 밝혔지만, 시장은 FRB의 금리인상 중단을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의 연방기금 금리선물은 다음달 20일 열리는 FOMC 회의에서 금리인상 단행 가능성을 16%에서 12%로 낮춰 반영했다. 실제 최근 발표된 지표들은 경기침체 우려에 힘을 싣고 있다. 30일 발표된 2ㆍ4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잠정치는 연율 2.9%로 지난달 발표된 추정치(2.5%)보다는 높지만 1ㆍ4분기(5.6%)와 시장의 기대(3.0%)에는 못미쳤다. 또 29일 공개된 8월 미국 소비자신뢰지수는 전달 107.0에서 99.6으로 급락, 작년 9월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특히 7월 기존주택판매지수가 2년내 최저치를 기록한 데 이어 2ㆍ4분기 주택건설도 95년 이후 최대 하락폭을 보이는 등 주택 관련 지표들은 연일 적신호를 보내고 있다. 뉴욕증시는 의사록 공개 후 급반등했다. 반면 달러화는 엔화와 유로화에 대해 약세로 돌아섰으며, 국제유가도 70달러선 아래로 떨어졌다. 니켈과 구리 가격도 각각 2.6%, 2.1% 내렸다. 입력시간 : 2006/08/30 17: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