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현대 “핫코일만 생산”/제철업 허용 전제

◎연산 600만톤규모 고로 신설현대그룹은 일관제철소를 건설할 경우 판재류의 기초소재가 되는 열연강판만 생산, 포철과 경쟁하겠다고 밝혔다. 그룹제철사업 진출작업을 주도하고 있는 인천제철(대표 노관호)은 18일 제철사업 진출과 관련, 연산6백만톤규모의 고로를 건설하는 외에 기존의 전기로 생산능력을 4백50만톤으로 증설, 총 1천2백만톤의 생산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인천제철은 이와 함께 고로를 통해서는 핫코일만 생산하고 전기로는 기존대로 조강류만 생산키로해 기존 전기로업체들에 피해를 주지 않겠다고 밝혔다. 현대가 제철소사업을 벌일 경우 판재류 부문에서 포철과 현대는 경쟁관계로 돌입하게 된다. 현대의 이같은 결정은 국내 냉연또는 후판생산업체들이 냉연의 소재인 핫코일과 슬래브를 확보하지 않은 채 증설을 추진함에 따라 이들 소재(중간재) 공급을 늘리기 위한 것이다. 냉연은 현재 우리나라 수출을 주도하고 있는 자동차와 가전의 외장재, 후판은 조선이나 기계등에 사용되는 고급강으로 고로에서 나오는 쇳물을 이용해야 품질을 확보할 수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포항제철만이 양질의 핫코일을 공급하고 있으나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 상당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대는 핫코일이 본격 생산되면 국내 냉연업체에 공급한뒤 나머지는 철강수요가 큰 중국과 동남아시아 시장에 수출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업계에서는 현대가 이미 냉연사업은 다른 계열사인 현대강관이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사실상 열연, 냉연설비를 갖춘 일관제철소를 건설하는 것과 전혀 다를바가 없다는 주장이다.<김희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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