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내용도 완패, 응원 매너도 실망"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4일 밤 스코틀랜드 에딘버러에서 열린 가나와 월드컵최종 평가전에서 우리나라 현지 응원팀의 실망스런 매너에 대한 네티즌들의 질책이쏟아졌다.
이는 경기 시작 전 가나의 국가(國歌) 연주가 흘러나올 때 현지 응원팀이 꽹과리와 북을 치면서 `대∼한민국'을 외치는 `경솔한' 응원을 펼쳤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사이버상에서는 "현지 응원팀의 이 같은 행동은 상대편 국가에 대한 예의에서 벗어나는 것"이라는 질책과 함께 "축구내용도 완패했는데 응원매너까지 실망했다"는 자성어린 비판이 주류를 이뤘다.
아이디 `orthojn'은 "응원이 심히 거슬렸다. 남의 국가 연주하는데 왠 꽹과리와북소리냐"고 응원팀의 미숙한 매너를 질타했다.
또 아이디 `eisi701'이 "애국가 나올 때는 조용히 따라 부르더니만…. 진짜 매너없는 한국 응원단 꽹과리 소리 진짜 소음수준"이라고 꼬집자 한 네티즌은 리플을 통해 "경기장에 나온 영국사람들도 가나팀을 응원하더라"고 자성을 촉구했다.
시청 앞에서 경기를 관람한 한 시민도 "경기에서 상대편 국가 연주 때는 조용히 해주는 것이 국제적 관례"라며 "응원도 좋지만 상대편 국가를 존중해주는 성숙한 태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지에서 꽹과리 등을 치며 응원을 주도한 사물놀이패의 홈페이지에도 밤 사이100개가 넘는 게시물이 올라와 이들의 행동을 비판했다.
아이디 `전영자'씨는 "이번 독일월드컵에 응원하러 가지 말아달라. 응원 매너도모르면서 응원한다는 것이 말이 되나"고 했고, `유지예'씨는 "외국인이 싫어하는 소음 소리 1위가 꽹과리라고 하더라. 국가 나올 때 자제하는 것뿐만 아니라 아예 응원도구로 꽹과리를 쓰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아이디 `김정윤'씨는 "국가적 망신을 주는 잘못을 하기는 했지만 게시판글을 읽어보니 욕설과 과도한 비방이 난무하고 대국민사과까지 요구하는 등 일종의 마녀사냥이 된 것 같다"며 네티즌들의 지나친 비난 여론을 오히려 우려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