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삼성, 백색가전 글로벌 톱 도전

폴란드 아미카 공장 이르면 이달말 가동


삼성전자가 이르면 이달 말부터 폴란드 아미카(Amica) 공장을 본격 가동해 유럽 가전시장 공략에 나선다. 양문형냉장고와 드럼세탁기 등을 유럽에서 직접 생산, 공급하는 시스템을 갖춰 백색가선 글로벌 톱 브랜드에 도전한다. 8일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인수한 아미카 공장의 생산라인을 삼성전자 제품에 맞게 개조하는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면서 "이르면 이달 말, 늦어도 오는 4월 초부터는 가동에 들어가 제품을 생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아미카 공장의 냉장고 및 세탁기의 연간 생산규모는 각각 40만대 정도였으나 삼성전자는 생산라인의 플랫폼을 업그레이드하고 생산성을 높여 각각 연간 50만~60만여대로 생산을 늘릴 방침이다. 또 아미카 공장의 인근 부지에 추가로 공장을 설립해 생산능력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홍창완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부사장은 "삼성전자가 본격적으로 가동하면 아미카 공장은 완전히 다른 공장이 될 것"이라면서 "이곳에서 생산된 삼성 가전제품을 유럽에 공급해 폴란드를 유럽시장 공략의 교두보로 삼겠다"고 말했다. 유럽지역의 경우 삼성전자는 지금까지 생활가전 생산공장이 없어 중국이나 동남아 지역에서 제품을 생산해 선박 등으로 실어 나른 후 판매를 해왔다. 이렇다 보니 유럽 가전시장에서 효율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실제로 TV의 경우 유럽지역에서 1위를 자치하고 있지만 가전제품은 성적이 상대적으로 좋지 않다. 냉장고는 카자흐스탄 등 CIS 지역에서 3년 연속 1위를 기록하고 있으나 다른 유럽지역에서는 해외 경쟁업체에 뒤떨어져 있다. 세탁기는 유럽 지역에서 1위에 오른 곳이 없는 등 다소 부진한 상황이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아미카 공장이 가동에 들어가 유럽 현지 생산이 본격화되면 제품 경쟁력이 보다 높아질 것"이라면서 "유럽인들의 식습관과 문화를 반영한 제품과 삼성의 브랜드를 결합해 유럽 시장에서의 위상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아미카 공장을 유럽 시장의 거점으로 삼아 이 지역 1위를 유지하고 있는 현지 브랜드 일렉트로룩스와의 격차를 좁히고 3ㆍ4위권을 따돌린 후 장기적으로는 유럽 1위를 차지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아울러 이 같은 유럽지역 성과를 바탕으로 냉장고ㆍ세탁기 등 가전 부문에서 글로벌 톱에 오른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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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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