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와 함께 국내 정보기술(IT) 산업의 핵심인TFT-LCD 업황에 대해 증권사들이 긍정적인 전망을 쏟아내고 있다.
하반기로 갈수록 LCD TV를 중심으로 LCD 패널 수요가 크게 늘며 가격 상승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본격적인 호황 국면 진입까지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부국증권은 1일 보고서에서 "2.4분기에도 세계 LCD시장의 공급이 수요에 비해여의치않아 LCD 경기의 회복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이는 LCD TV 및 모니터의 판매증가로 수요는 빠르게 늘고 있으나 삼성전자의 7세대, 대만의 7세대 생산라인 구축이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부국증권은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의 조사 결과를 인용, 지난 4월 세계 LCD 출하량이 1억3천812만개로 3월보다 1.1% 늘고 평균 판매단가 역시 1.7% 가량 상승, 총 출하액이 2.6% 증가했다고 소개했다.
특히 작년 6월 이후 가파른 하락세를 이어온 17인치 패널가격이 최근 3월 저점에 비해 8.6%나 높은 165달러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부국증권은 강조했다.
김남균 CJ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TFT-LCD 랠리가 지속될 것이라며 LG필립스LCD[034220]에 대해 '매수' 의견과 목표가 6만1천원을 유지했다.
김 연구원은 LCD 패널 가격 등락과 패널제조업체의 이익을 결정하는 핵심변수인공급.수요 비율이 올해 연간으로 약 4.7%의 공급초과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작년의 공급초과 비율에 비해 4.1% 포인트나 떨어진 것이며 내년에는 오히려 3.2%의 수요초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됐다.
김 연구원은 "LCD패널 대표주들의 경우 작년 4.4분기를 저점으로 이익 개선이뚜렷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과 LCD TV 수요가 집중되는 올 4.4분기의 공급이 여의치않을 것이라는 전망 등이 LCD관련주의 모멘텀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증권도 이날 예상보다 빠른 판매가격 및 물량 회복 등을 반영, LG필립스LCD의 목표가를 5만7천원으로 기존 대비 10% 상향조정했다.
삼성증권은 그러나 "최근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주가가 적정 수준에 근접한데다경쟁심화 등으로 자본효율성이 과거에 비해 떨어지고 있고 내년 상반기 중 LCD 경기사이클이 다시 한차례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투자의견은 `보유(중립)'로 낮춰잡았다.
배승철 삼성증권 연구원은 TFT-LCD 뿐 아니라 경쟁 관계인 PDP 등 디스플레이제품 전체의 수급이 함께 개선되면서 LCD TV 패널 가격의 의미있는 인상이 이뤄질경우에야 비로소 LCD 경기 호황을 얘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같은 조건이내년 하반기께 충족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오전 11시50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LG필립스LCD는 전날보다 1.32% 떨어진 5만2천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신호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