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밀레니엄기업/삼보컴] 전세계 PC생산 정상 넘본다

그러나 추억만 먹고 살 수는 없는 법. 삼보는 지금 새로운 시험대에 놓여 있다.세계 시장은 일류가 아니면 살아남을 수 없을 만큼 냉혹해졌다. 한국에서 1·2등을 하는 것은 생존조건이 되지 못한다. 해외 진출을 통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춰야만 한다. 삼보컴퓨터는 이미 미국 시장과 일본 시장에서 성공을 맛보았다. 삼보는 그동안 국내 시장에서 확고한 위치를 구축하고 있었다. 그러나 세계적으로는 컴팩, 델, IBM과 같은 PC업체들의 OEM 업체에 불과했던 게 사실이다. 이런 삼보가 지난 98년말 저가 PC로 미국 시장에 진출, 예상치 못했던 돌풍을 일으켰다. 현재 세계 시장을 분할하고 있던 거대 PC업체들은 삼보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모르고 있다. 399·499 달러라는 초저가 PC는 출시되기 전부터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는데 충분했다. 결국 삼보는 별도의 광고·홍보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소비자에게 다가갈 수 있었다. 삼보의 저가 PC가 선풍적인 돌풍을 일으키자 미국뿐 아니라 세계의 모든 PC업체들이 긴장하기 시작했다. 현재 컴팩 등 PC업체는 삼보컴퓨터를 최대의 경쟁상대로 여겨, 적극적인 견제에 나서고 있다. 미국에서의 성공은 곧 효과가 나타났다. 삼보의 미국 판매법인인 E-머신즈는 세계 최대의 인터넷 서비스업체인 AOL(아메리카 온라인)과 제휴, 3년 의무가입을 조건으로 PC를 무료로 제공하는 사업을 벌이고 있다. AOL과의 제휴는 삼보의 기술과 품질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는 의미를 지닌다. 삼보는 국내 시장에서도 대기업 PC 메이커 최초로 99만원짜리 PC를 출시, 저가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삼보는 이같은 성공을 바탕으로 21세기 세계 최고의 PC업체로 발돋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PC 제작 노하우와 전문성을 극대화시킬 계획이다. 삼보는 우선 세계적인 생산기반을 갖추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 규모의 경제에 따른 이점을 누리자는 취지다. 삼보는 중국의 선양에 설립한 생산시설을 통해 늘어나는 수출 물량을 충당하고 거대한 잠재 시장으로 평가되는 중국 내수시장에 진입할 계획이다. 또 공정혁신을 통해 생산성 향상을 도모하고 사내 네트워크를 통해 이를 공유, 효과를 극대화하는데 나섰다. 시장의 불확실성에 따른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한 전략이다. 원가 및 비용 절감에도 나선다. 부품공급업체, 제조업체, 유통매장, 소비자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을 하나의 통합전산망으로 연결하는 공급망관리(SCM·SUPPLY CHAIN MANAGEMENT)를 구축한 삼보는 효율적인 재고관리를 통한 비용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렇게 절감된 비용은 관련 업체와 소비자에게 환원된다. 삼보는 21세기 종합 멀티미디어 그룹을 꿈꾸고 있다. AOL과 제휴한 것과 마찬가지로 국내에서도 무선호출 및 인터넷 폰서비스 업체와 함께 종합멀티미디어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삼보는 앞으로 나래이동통신, 두루넷, 소프트뱅크코리아 등 관계 회사의 개별 사업단위를 통합할 계획이다. 또 네트워크 서비스, 정보기기, 컨덴츠 및 애플리케이션 업체와 제휴를 강화할 방침이다. 해외 영업은 철저히 현지화를 꾀할 방침이다. 현지의 고객이 원하는 가치를 신속히 제공하기 위해서는 발빠른 대응이 필요하기 때문. E-머신즈가 핵심업무 이외는 모두 아웃소싱하는 것도 이같은 맥락이다. 삼보컴퓨터는 2000년 매출 3조원을 달성하고 연간 1,000만대를 생산하여 세계 1위의 PC생산업체로 도약할 계획이다. 특히 소비자의 기호에 맞는 PC를 개발, 업계 리더로서의 위치를 확고히 할 방침이다. 문병도기자D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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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병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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