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글로비스 파문 공모주 펀드에도 '불똥'

비자금 파문 속에 글로비스 주가가 9일 연속 흘러 내리면서 이 종목을 공모주 펀드에 편입한 일부 운용사들이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30일 한국펀드평가 등에 따르면 전체 공모주 펀드 83개 가운데 연초 이후 수익률 계산이 가능한 76개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0.10%를 기록했다. 공모주 펀드는 자산의 대부분을 채권에 투자하고 일부(대략 10% 미만)만을 공모주에 투자해 `채권 수익률+α' 수준의 수익을 추구한다. 따라서 올해 채권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1.29%)과 비교하면 비교적 성적이 좋지않았던 셈이다. 특히 공모주 펀드 중 올해 수익률이 바닥권인 일부 펀드들은 비자금 파문 속에최근 주가가 급락한 글로비스 주식을 여전히 보유하고 있거나 주가가 크게 떨어진 뒤 처분함에 따라 이 주식으로 인한 수익이 크게 낮아졌다. 이 펀드들은 지난해 공모 당시 주당 2만1천300원에 물량을 받았기 때문에 글로비스 공모주 투자를 통해 여전히 높은 수익을 내고 있으나 연초 9만1천100원까지 치솟았던 주가가 최근 검찰의 비자금 수사 속에 3만8천원까지 곤두박질치면서 평가금액이 낮아짐에 따라 적잖이 수익을 까먹은 것이다. 공모주 펀드 중 올들어 수익률이 가장 저조한 미래에셋맵스운용의 `미래에셋맵스퍼블릭혼합A1'(-1.80%)과 `맵스스마트채권혼합형6'(-1.59%), `맵스스마트채권혼합형5'(-1.38%)가 대표적인 케이스다. `미래에셋맵스퍼블릭혼합A1'은 전체 자산 가운데 6.81%를 공모주에 투자하며,전체 주식자산 가운데 글로비스 비중이 61%(1만3천597주)에 달한다. `맵스스마트채권혼합형6'와 `맵스스마트채권혼합형5'는 공모주 투자 비중이 각각 6∼7% 수준이며 이 가운데 38.7%를 글로비스가 차지하고 있다. 또 한국운용의 공모주 펀드들 역시 글로비스 주가 하락으로 적잖이 수익을 까먹었다. 이에 따라 한국운용이 운용중인 32개 공모주펀드 가운데 27개가 연초 대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대부분이 최근까지 글로비스 주식을 보유하고 있었다. 한국투신운용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의 글로벌화 전략에 따라 장기적으로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판단해 글로비스 주식을 보유했었다"며 "그러나 이번 비자금 파문으로 당분간 사업에 제약이 따를 것으로 판단해 최근 매각했다"고 말했다. 한편 연초 이후 수익률이 가장 좋은 랜드마크자산운용의 `랜드마크프리미엄채권혼합증권'(1.29%)의 경우도 1월말까지 전체 주식자산의 27%에 해당하는 글로비스 주식을 보유하고 있었으나 의무보유 확약 기간 종료 후 처분, 비자금 파문의 악영향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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