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예상실적 기준 현대건설의 주가이익비율(PER)은 19.3배다. 5대 메이저 건설사 평균인 15.3배에 비해 높은 수준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만만치 않아 보인다. 그러나 올해 이후의 강력한 성장 모멘텀과 펀더멘털을 획기적으로 바꿔놓을 수 있는 프리미엄 요인들을 감안하면 단지 밸류에이션 부담만으로 외면하기는 쉽지 않다. 현대건설은 지난 2년간 단일업체 기준 역대 최고의 수주실적을 달성했다. 현재 보유하고 있는 수주잔액은 총 34조6,000억원이다. 연 매출액의 6배에 달하는 물량이다. 특히 매출 반영속도가 빠른 건축과 해외플랜트 수주잔액이 많다. 지난해 착공된 태안기업도시 관련 공사물량(총 7조원 내외로 추정)도 외형 성장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향후 3년간 현대건설의 매출액은 각각 16.9%, 18.8%, 19.0%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에는 지난 2004년 내줬던 매출액 기준 업계 1위 자리를 5년 만에 탈환할 것으로 보인다. 이익 증가 모멘텀은 더욱 두드러진다. 현대건설의 올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4.2%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건설업체 중 가장 높은 수준의 영업이익 증가율이다. 지분 72.6%를 소유하고 있는 자회사 ‘현대엔지니어링’의 상승세도 가파르다. 향후 수년 내에 지금의 삼성엔지니어링 수준이 될 가능성도 있다. 또한 현대건설의 인수합병(M&A) 프리미엄은 단순히 인수경쟁에 따른 가격 상승 가능성을 고려한 것이 아니다. 현재 M&A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는 몇몇 유력 기업들과 창출할 시너지 효과를 높게 평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지난해 연간실적을 넘어서는 50억달러 규모의 해외프로젝트를 올 상반기에 집중 수주할 것으로 보이는 등 단기 모멘텀도 매력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