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EM 서울2000] 회원국들 경협접촉 부산
70여차례 회의돌입… 교역·투자확대 노려
아시아ㆍ유럽정상회의(ASEM) 회원국들은 19일 이번 정상회의에서 채택할 문서를 최종조율하는 한편 정상과 경제각료들끼리 활발한 접촉을 갖고 경제 등 협력방안을 협의했다. 특히 우리나라는 이번 회의를 통해 대외신뢰도를 높여 회원국들로부터 투자유치를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ASEM 채택 문서 최종조율=ASEM 회원국들은 19일 고위관리회의와 장관급준비회의를 잇따라 갖고 20일 정상회의에서 채택할 한반도평화에 관한 서울선언, 아시아ㆍ유럽협력체제(AECF)2000, 의장성명 등 3개 문서 안을 최종 조율했다.
서울선언은 남북 화해협력에 맞춰 유럽 등 회원국의 적극적인 지원을 담고 있다. 중국 등이 반대하는 대량파괴무기(WMD) 제한문제를 직접 언급하지 않는 대신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노력한다”는 식으로 우회적 표현을 담기로 했다.
ACEF2000에는 민주주의ㆍ인권ㆍ법치주의를 강조하는 유럽과 내정불간섭을 내세운 중국ㆍ말레이시아 등의 입장이 맞섰다. 신규회원국 가입절차도 마련해 북한의 ASEM가입과 협력사업 참여가 가능해졌다.
의장성명에 포함되는 ASEM협력사업은 각국의 제안을 받아 지난 9월 서울 고위관리회의에서 12개로 확정했으나 협력 활성화를 위해 몇몇 사업이 추가돼 총 15개 아이템이 확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앞서 이번 회의 의장국으로서 서울선언 초안 등을 회원국들과 주도적으로 개별협의를 벌여 왔다.
◇경협 세일즈 활발=아시아 유럽 주요 회원국은 70여 차례의 양자 정상 및 외무ㆍ경제장관 회담을 갖고 경제를 비롯한 각종 협력방안 협의에 돌입했다. 특히 한국과 ASEM 회원국 사이에 경제외무각료들이 투자유치 등 경제협력 방안을 활발히 협의하고 있다. 26개 회원국 중 이번에 장차관을 파견한 나라는 총 14개국이다.
이밖에 독일 등은 경제부처 국장들을 파견했다. 각국 경제ㆍ외무 장차관들은 19일 오후 그랜드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각각 이정빈(李庭彬) 외교통상장관과 한덕수(韓悳洙) 통상교섭본부장이 주최한 만찬에 참석했다.
특히 중국과 프랑스의 세일즈 외교가 뜨겁다. 우선 중국은 주룽지(朱鎔基) 총리를 비롯해 장관급 6명과 차관급 7명을 포함한 100여명의 대규모 대표단을 파견했다. 朱총리는 18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중국 코드분할다중방식(CDMA)사업과 서부대개발사업 등에 한국기업이 적극 참여하기로 합의했다. 19일에는 삼성전자 기흥반도체공장을 방문했다.
프랑스측은 자크 시라크 대통령의 방한을 계기로 17~20일 나흘간 코엑스에서 프랑스박람회 2000을 열고 있다.
프랑스대사관측은 “알스톰사, 랑콤 등 첨단기술과 고급소비재 생산업체 150여개가 참가한 이번 박람회가 양국의 교역과 투자에 활력을 불어넣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며 ASEM을 세일즈외교 장으로 활용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ASEM 경제효과 높아=정부는 의장국으로서 이번 회의를 주재, 대외신인도가 크게 향상돼 투자유치 확대와 함께 향후 남북 경협 활성화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우선 정부는 이번 회담에서 외환위기 극복과 구조조정 성과를 홍보하고 강력한 금융ㆍ기업구조조정 개혁의지를 밝혀 우리 경제에 대한 신뢰도를 높일 계획이다.
특히 金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과 함께 국제적 위상을 제고, 해외투자 유치로 연결시킨다는 방침이다.
또 26국 정상이 허심탄회하게 다양한 협력방안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유럽의 보호무역주의를 낮추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나아가 남북철도와 시베리아횡단철도연결 등 가시화되는 유라시아 철도망사업을 설명하고 대북경협 추진시 국제컨소시엄 구축 등도 기대하고 있다.
입력시간 2000/10/19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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