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남도 바다서 산골 오지마을까지… 코레일 관광열차, 힐링여행상품으로 뜬다

철암·분천역등 오지 간이역

방문객 급증… 지역경제에 활력

영동선 등 해당 노선 수입 50억 증가

트래킹 등 연계 패키지 상품도 등장

남도해양관광열차 'S-트레인'으로 기차여행에 나선 여행객들이 열차내에 마련된 다도체험프로그램에 참가해 보성녹차를 맛보는 시간을 갖고 있다. /사진제공=코레일

"가족과 함께 열차도 타고 평소 가기 힘든 관광지를 편리하게 찾을 수 있어 정말 좋습니다. 산뜻하게 꾸며진 열차내에서 게임도 하고 자유롭게 움직이면서 다도체험까지 할 수 있어 만족스러운 여행이 됐습니다."

최근 용산역~여수엑스포역구간 남도해양관광열차(S-트레인)을 이용한 유병선(48·여)씨는 색다른 열차 여행에 만족감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열차 여행을 통해 가족의 사랑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10일 코레일에 따르면 지난해 처음 도입돼 관광전용열차상품이 가족과 연인들의 대표 여행상품으로 부상하고 있다.

중부내륙관광열차(O·V-트레인)에 이어 남도해양관광열차(S-트레인), 평화관광열차(DMZ-트레인) 등이 차례로 개발돼 운영되면서 열차를 이용해 관광에 나서는 여행객이 크게 늘고 있다.

지난해 4월부터 운영중인 중부내륙관광열차는 개통 1년만에 이용객 40만명을 돌파하며 관광열차상품의 가능성을 확인시켜주고 있다.

중부내륙관광열차는 4량(205석)으로 1일 2회 왕복운행하는 중부내륙순환열차(O-트레인)와 3량(158석) 1일 3회 왕복운행하는 백두대간협곡열차(V-트레인) 등 2개 열차로 운행중이다. 주말의 경우 1개월 전에 예약을 해야 이용할 수 있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특히 자동차로는 찾기 어려운 오지 마을의 경우 'O·V-트레인' 운영 이후 관광객이 북적여 주민들은 장터를 열어 지역농산물 등을 판매하는 등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철암역과 분천역은 오지의 간이역으로 1일 평균 이용객이 'O·V-트레인' 개통 전 10여명에 불과했지만 운행 이후 각각 915명과 876명으로 증가했고 주말에는 2,000명에 가까운 관광객이 방문하고 있다.중부내륙관광열차 승객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코레일 수입도 급증했다. 'O·V-트레인' 제작비 26억원을 이미 회수했고 중앙선, 영동선, 태백선, 충북선의 일반열차 이용객도 15.6%나 증가하며 해당 노선의 수입이 50억원이나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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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여행의 파급효과를 본 경북 봉화군은 증기기관차 운영을 준비하고 있고 분천역 인근에 숙박, 캠핑 시설을 대규모로 조성할 계획이다. 강원 정선군 또한 코레일과 함께 정선선에 관광전용열차 'A-트레인'을 운행할 계획을 확정하고 열차 제작에 나섰다.

지난달부터 운행중인 'DMZ 트레인 경의선'이 한 달만에 이용객 1만명을 돌파하며 대박을 기록했고 오는 8월에는 서울역∼백마고지역을 왕복하는 'DMZ 트레인 경원선'도 운행된다.

코레일은 지난해 7월부터 운행중인 남도해양관광열차를 서울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기존 서대전역~광주송정역 노선을 용산역~여수엑스포역으로 조정하는 한편 부산역~여수엑스포역 노선 또한 부산역~보성역으로 변경해 순천역 환승을 통해 서울에서도 녹차로 유명한 보성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코레일은 올해 10월 장항선을 활용하는 서해골드벨트 관광열차(G-트레인)을 개통하고 내년 1월에는 울산, 포항과 경주를 있는 동남블루벨트 관광열차(B-트레인)를 운영할 계획이다. 코레일은 관광열차 패키지상품개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O·V-트레인 플러스 카쉐어링 상품은 서울에서 O-트레인을 타고 철암역으로 이동한 뒤 카쉐어링으로 용연동굴, 황지연못, 철암탄광역사촌을 둘러보고 V-트레인으로 백두대간 절경을 감상한 다음 다시 O-트레인으로 서울역으로 돌아오는 당일 상품이다. 용연동굴 대신 매봉산 '바람의 언덕'에 올라 풍력발전기와 고랭지 채소밭을 즐길 수도 있다.

또한 O·V-트레인 플러스 시내버스 상품은 O-트레인을 타고 철암역으로 이동한 뒤 20분 간격의 시내버스를 이용해 구문소, 고생대자역박물관, 철암탄광역사촌을 둘러본 후 V-트레인과 O-트레인을 타고 돌아오는 코스다. 분천역을 먼저 둘러본 후 V-트레인을 타고 철암역으로도 이동할 수 있다.

O·V-트레인을 트래킹과 연계한 패키지상품도 마련했다. 서울역에서 철암역까지는 O-트레인으로, 이어 우리나라에서 가장 작은 간이역인 양원역까지 V-트레인으로 이동한 뒤 2.3㎞구간의 체르마트길을 걷는 초보자상품과 6.3㎞를 걷는 낙동강비경길 숙련자상품을 즐길 수 있다.

코레일은 O·V-트레인 자유여행코스 6개와 패키지여행코스 8개, S-트레인 패키지여행코스 6개 등 모두 20개 코스를 추천코스로 선정해 운영중이다.

차경수 코레일 관광사업단장은 "일부 관광전용열차는 예약이 힘들어 여행을 포기해야 할 정도 인기가 높다"며 " 운영중인 20개 코스에는 모두 담당자를 두어 실명제로 운영해 고객만족도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박희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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