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전교조 'FTA수업' 논란

교육부 "부정적 시각 주입 가능성 커 부적절"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이 중ㆍ고교생을 대상으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관한 계기수업을 실시해 논란을 빚고 있다. 전교조가 28일 홈페이지에 올린 계기수업안에 따르면 일반사회과ㆍ지리과ㆍ역사과ㆍ도덕과ㆍ국어과 및 경제통합과 관련 있는 교사들이 관련 교과나 재량활동 시간에 FTA 관련 계기수업을 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전남지역의 일부 학교는 이미 계기수업을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교조의 계기수업 진행방법에는 ‘한미 FTA를 체결하면 이익을 보는 사람과 손해를 보는 사람은 누구인가’ ‘한미 FTA 체결은 우리 부모에게 유리할까’ 등을 토론해보자는 내용이 담겨 있다. 전교조는 또 계기수업 참고자료로 ‘깨어진 약속, 캐나다 FTA’ ‘멕시코 농업개방 득보다 실’ ‘론스타와 참여정부의 동상이몽-한미 FTA’ 등 FTA의 부정적 측면을 조명한 방송 프로그램들을 대거 소개했다. 특히 전교조가 공식적으로 FTA 반대 입장을 밝히고 있는데다 조합원들에게 FTA 반대집회 참여를 호소하고 있어 이번 계기수업이 학생들에게 FTA에 대한 편향된 시각을 심어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정애순 전교조 대변인은 “전교조가 조직적으로 FTA에 반대하고 있지만 계기수업에서 FTA에 대한 판단은 교사 개개인의 몫”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교육인적자원부의 한 관계자는 “전교조의 계기수업안을 검토해본 결과 토론 자료인 언론보도 내용이 대부분 FTA의 부정적 사례를 소개한 것들이어서 부적절한 내용이라고 판단된다”며 “학교장의 승인 없이 계기수업을 실시한 경우 지침에 따라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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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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