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잇따른 미국발 쇼크 불안심리 차단 힘써야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이 사상 처음 강등됨에 따라 글로벌 금융시장은 물론 실물경제에 어떤 파장을 몰고 올지 주목된다. 유럽의 재정위기가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미국의 더블딥 가능성에 이어 신용등급까지 내려감으로써 세계 경제의 불안감은 더욱 커지게 됐다. 세계경제의 중심축인 미국의 위상이 흔들리면서 안전자산으로 선호되던 달러화와 미 국채에도 장기적으로는 변화가 예상된다. 정부도 어제 연이은 미국발 쇼크의 대응방안을 논의 했다. 위기의 징후가 포착되면 초기에 즉각 대응해 불안심리를 조기진화함으로써 국내 충격을 최소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국제신용평가사인 S&P는 미국 국가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강등함에 따라 미국의 미국의 신용등급은 영국ㆍ독일ㆍ프랑스ㆍ캐나다보다 낮아지게 됐다. 신용등급 AAA와 AA+는 위험가중치가 거의 비슷해 미국의 국채발행과 소화에는 아직은 영향을 받지는 않는다. 그러나 이번 신용등급하락이 갖는 의미는 매우 크다. 무엇보다 수퍼AAA로 안전자산이라는 미 국채의 신화가 깨졌다. 이는 장기적으로 금이나 중국시장으로 자금이 이동함에 따라 미국의 국채발행과 재정적자해소가 어려울 수 있음을 예고한다. 실물경제침체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신용등급 강등으로 국채수익률이 오르면 국채금리와 연동돼 있는 주택담보대출ㆍ학자금대출ㆍ신용카드론 등의 금리가 올라 소비자의 금융비용부담이 늘어날 수 밖에 없다. 미국 경제가 소비위축-고용감소-생산둔화의 악순환에 빠질 수 있는 것이다. 미국의 신용등급강등은 경제규모가 작고 개방도가 높은 우리 경제에 이중의 충격을 줄 수 있다. 미국 경기가 나빠지면 달러는 장기적으로 약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 이는 원화강세와 수출감소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 달러의 변동폭이 커짐으로써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증폭될 수 있는 덧은 더 큰 문제다. 이처럼 미국이 경기침체에 빠지면 금융시장은 물론 달러약세로 수출도 어려워질 실물ㆍ금융시장이 모두 어려움에 빠질 수 있는 것이다. 미국발 금융위기를 수습한 지 3년이 되면서 세계 경제는 다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미국ㆍ유럽의 재정위기, 중국의 긴축가능성, 엔고로 신음하는 일본 등 주변여건도 좋지 않다. 소규모 개방경제인 우리로서는 급변하는 외부환경에 기민하게 대응하는 것은 물론 외부충격에 강한 경제체질을 강화하는데 더욱 힘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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