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수출 타격… 긴급자금 지원등 적극 검토해야”【워싱턴 AFP=연합】 앨런 그린스펀 미국연방준비이사회(FRB) 의장은 13일 미국 경제에 대한 아시아 경제위기의 영향은 아직 그리 크지 않지만 이 지역의 장기적인 경기침체는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로렌스 서머스 미재무차관도 이날 미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 출석, 그린스펀의장과 같은 견해를 피력했는데 이는 미국 금융시장 불안을 완화시키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린스펀 의장은 최근까지 아시아 경제위기의 미국에 대한 영향은 적정 수준이었지만 앞으로는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린스펀 의장은 아시아 금융위기가 시작된 태국과 필리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에 대한 미국의 수출은 지난 96년 현재 4%에 불과하지만 미국 수출의 12%를 차지하는 홍콩과 한국, 싱가포르, 대만도 금융위기에 휩싸이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동남아지역의 불가피한 경제성장 침체에 따라 미국 수출의 신장률도 둔화될 것』이라면서 동남아에 직접 투자한 기업들도 어느 정도의 수익률 악화를 겪게 될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욕 증권거래소 주가는 지난 2주간 동남아시장에 대한 미국의 수출 감소를 우려하는 투자자들로 인해 등락을 거듭했다.
서머스차관은 미국의 금융시장 체계가 건실하고 미금융기관들이 동남아지역으로부터 받는 영향도 비교적 적어서 동남아 금융위기로 인해 자국내 금융기관이나 미국의 금융시장 안정이 그리 크게 위협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머스차관은 그러나 아시아지역은 미국 수출의 20%, 일본까지 포함하면 32%를 차지한다면서 동남아국가들의 지속적인 성장률 둔화와 화폐가치 하락은 미국의 수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린스펀 의장은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들은 필요할 경우 곤경에 처한 아시아국가들에 대한 『일시적인 금융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만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서머스 차관은 동남아에 대한 어떠한 외부 지원도 국제통화기금(IMF)를 통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