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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 과정에서 인성면접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 채용에서 인성면접 시간을 2배로 늘렸다. 신세계와 LS그룹, 대우조선해양, 동부그룹, 금호아시아나, 한국전력공사, 아모레퍼시픽 등 주요 기업은 빠짐 없이 인성면접을 실시하고 있다.
면접 때 많이 가장 많이 묻는 질문이 도덕성ㆍ예의 등 인성에 대한 질문이고 인사담당자의 72%가 스펙보다 인성을 중요하게 평가한다는 취업포털 사람인의 조사 결과도 있다.
인성 면접은 대부분 당락에 큰 영향을 주는 임원이 진행하기 때문에 더욱 중요하다. 취업포털 사람인의 조언으로 인성면접 공략법을 알아본다.
기업이 인성면접을 강조하는 것은 단순 스펙이 아니라 성격ㆍ취향ㆍ가치관 등 지원자의 사람 됨됨이를 속속들이 알고자 하기 때문이다. 나의 모든 것을 알고자 하는 면접관의 질문에 잘 답하려면 먼저 내가 나 자신을 잘 알아야 한다. 하지만 등잔 밑이 어둡다는 말처럼 다른 사람보다도 스스로를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10년 후 자신의 미래''살아가면서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죽어서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나' '살아오면서 가장 힘들었던 때' '가장 성취감을 느꼈던 때'와 같은 질문에 대한 답을 미리 생각해 봐야 한다. 이런 질문에 제대로 답을 할 수 없다면 자신에 대해 충분히 알지 못한다는 것이며 이런 사람은 인성면접에서 좋은 점수를 받기 힘들다.
따라서 인성 면접을 앞둔 구직자는 자신이 어떤 사람이며 어떤 가치관을 갖고 있는지 돌아보고 정리하는 시간을 반드시 가져야 한다. 자신이 살아온 발자취를 복기하며 내게 특히 큰 영향을 줬던 사람이나 경험을 꼽아보는 일도 중요하다.
이렇게 스스로를 충분히 파악하고 있어야'자신을 동물로 비유한다면 어떤 동물이며 이유는'과 같은 응용 문제에도 막힘 없이 답할 수 있다.
인성 면접의 단골 메뉴 중 하나는 지원자의 단점을 공격하는 질문이다. 이때 주절주절 변명하거나 얼굴을 붉히며 반발하는 것은 탈락의 지름길이다. 면접관의 지적이 맞는 내용이라면 깨끗이 인정하는 것이 기본이다. 대신 그런 단점을 극복할 수 있는 다른 장점이 있음을 부각해야 한다.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를 덧붙여 주는 것도 좋다.
면접관이 지적하는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면 과감하게 반박하는 것도 필요하다. 예를 들어 '전공이 희망직무와 맞지 않는데 왜 지원했는가'라는 질문에 일반적인 생각과 달리 전공이 희망직무에 도움이 되는 점들이 있다는 것을 설명해 주면 강한 인상을 줄 수 있다.
회사가 요구하는 것과 개인의 생각이 충돌할 때의 행동을 묻는 질문도 자주 나온다. '상사가 과도한 야근과 부당한 업무 시킨다면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희망하지 않은 분야에서 일하게 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일과 가정이 양립하기 어려운 경우 어떻게 할 것인가'과 같은 질문이다.
이 같은 질문은 회사 생활에 얼마나 충실할 수 있는지, 회사와 개인의 가치관ㆍ목표가 부딪칠 때 둘을 어떻게 현명하게 조화시킬 것인지 등을 묻기 위함이다. 기본적으로는 회사에 대한 충심을 드러내되 꼭 지켜야 할 개인적 소신이 있다면 당당하게 피력하는 것도 필요하다.
가령 원하지 않는 부서에 배치됐을 때 대처를 묻는 질문에 '내가 잘할 수 있고 꼭 가고 싶은 부서가 있으니 그 곳에서 나의 꿈을 펼치고 싶다'는 식으로 답하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
인성 면접이라고 해서 반드시 인성과 관련된 질문만 하는 것은 아니다. 지원자의 전반적인 지식 수준과 기업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지 확인하는 질문도 나오니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일례로 롯데건설은 인성면접에서 시사상식ㆍ전공분야에 관해 묻고 홈플러스는 유통업에 대한 적성도 평가한다.
시사상식과 지식을 쌓는 데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지만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추천하는 것은 신문을 읽는 것이다. 인터넷을 통해 자신이 보고 싶은 정보만 골라서 보면 지식의 외연을 넓히기 쉽지 않다. 신문은 사회 전반의 이슈부터 지식인ㆍ전문가들의 의견까지 폭넓은 정보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매일 신문을 읽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회사 홈페이지나 사보를 통해 기업의 가치관ㆍ목표ㆍ현황을 체크하는 것은 기본이다. 또 기업과 관련한 이슈를 잘 챙겨둬야 어떤 질문이 나와도 당황하지 않고 대답할 수 있다. 지금 해당 회사에 다니는 직원이나 최근까지 근무했던 사람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만나 회사의 이모저모를 물어보는 것이 좋다.
면접 준비는 혼자서 준비하는 것보다 다른 구직자와 함께 실전 연습을 해보는 것이 좋다. 예상치 못한 질문에 대처하는 노하우도 익히고 말할 때 안 좋은 습관도 고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