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어린이날이다. 과거에 비해 요즘 어린이들의 환경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윤택하고 풍성해졌다.
그러나 정작 어린이들은 그렇게 느끼지 않는 것 같다. 얼마 전 “어린이들도 어른 못지않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고 이런 스트레스의 대부분은 부모로부터 비롯된 것”이라는 조사 결과를 접한 적이 있다.
학교에 다니는 어린이는 물론 미취학 아동조차 피아노ㆍ태권도ㆍ조기영어ㆍ선행학습 등 매일 두세건에 가까운 과외학습은 일상화됐고 만화ㆍ게임ㆍTV를 둘러싼 자녀와 부모간의 신경전도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자녀에게 ‘좋은 것’과 ‘유익한 것’만 보여주고 싶은 부모의 심정을 탓할 수도 없지만 ‘하고 싶은 것’과 ‘보고 싶은 것’을 번번히 금지당해야 하는 어린이의 입장도 이해 못할 바는 아니다.
부모와 자녀 사이의 간극을 당연히 여기고 시간이 흐르기만을 마냥 기다리기보다는 부모 세대가 좀더 지혜를 발휘해보면 어떨까.
그래서 자녀들에게 문화 콘텐츠 기반의 에듀테인먼트를 선물하라고 권하고 싶다. 에듀테인먼트란 에듀케이션(교육)과 엔터테인먼트(오락)의 합성어로 놀면서도 자연스럽게 학습이 되는 교육 콘텐츠를 뜻한다. 음악을 듣든, 게임을 하든, 만화를 보든 궁극적으로 콘텐츠를 즐기고 나면 교육 효과가 생기도록 기획된 것이다.
이런 에듀테인먼트라면 부모의 기대와 자녀의 희망을 어느 정도 절충할 수 있지 않을까. ‘먼나라 이웃나라’나 ‘마법천자문’과 같은 만화도 좋고, 역사와 지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어드벤처게임’도 좋다. 컴퓨터와 놀면서 자연스럽게 창의력을 키울 수 있는 ‘창작도우미’나 음성과 애니메이션이 가미된 ‘살아 있는 동화책’도 추천할 만하다.
게다가 에듀테인먼트는 단순히 교육적 가치 못지않게 산업적 가치도 매우 높다. 에듀테인먼트는 21세기 경제성장 동력인 문화콘텐츠산업에서 블루오션으로 평가된다.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은 에듀테인먼트 국내시장 규모가 지난해 773억원에서 올해는 1,225억원에 이르고, 앞으로 3년간 평균 50% 안팎의 성장세를 유지하며 오는 2010년에는 4,262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한명의 자녀가 일반적인 중국이 바로 옆에 있기 때문에 수출산업으로도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고 있다.
에듀테인먼트는 이처럼 세대간의 이해를 만족시키면서도 경제적인 파급 효과도 끌어올릴 수 있는 매력적인 분야다. 어린이날을 맞아 부모들에게 에듀테인먼트를 감히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