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신문 발행 부수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유력지들 가운데 유일하게 발행 부수를 늘리는 데 성공하면서 작년에 USA투데이를 제치고 차지한 미국내 발행 부수 1위 신문의 입지를 더 공고화했다.
미 신문잡지부수공사(ABC)가 26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평균 주간 발행 부수는 지난 6개월(2009.10.1-2010.3.31)간 1년전의 같은 기간에 비해 8.7% 줄었다. 일요판 발행 부수도 6.5%가 감소했다. 하지만 전반적인 감소세는 작년에 비해 다소 완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WSJ은 다른 유력신문들의 부진 속에서도 이번에도 부수를 늘리는 저력을 보였다. WSJ은 이번에 0.5% 증가시켜 발행 부수를 유료 온라인 가입자를 포함해 209만부로 늘렸다. 지난해 WSJ에 최대 발행 부수 자리를 넘겨줬던 USA투데이도 이 기간에 13.6%가 줄어든 평균 183만부를 발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25대 신문의 발행 부수는 이보다 훨씬 더 타격을 입었다. 뉴욕타임스(NYT)의 발행 부수는 이 기간에 주간 8.5%, 일요판은 5.2%가 각각 감소했다. NYT의 평균 발행 부수는 주간 95만1,063부, 일요판 138만부다. 워싱턴포스트(WP)도 이 기간에 평균 주간 발행 부수가 13.1%가 줄어든 57만8,482부, 일요판 발행 부수는 8.2% 감소한 79만7,679부로 각각 집계됐다.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역시 이 기간중 평균 주간 발행 부수는 작년 동기에 대비 무려 23%가 감소한 24만1,330부에 그쳤다.
존 스텀 미국신문협회(NAA) 회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신문발행 부수의 감소가 신문산업의 쇠퇴를 의미하진 않는다"면서"최근 연구에 따르면 매일 지구상의 성인 약 1억명이 활자 신문을 읽고 있다"고 주장했다.